타미리존스 형님이 주연으로 나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관람하기로 마음먹은 작품..
미루고미루다 늦은 일요일 오후에 구로 CGV 에서 관람하였습니다.
그런데.. 허걱!! 이게왠일...
주 단골극장이 독산 프리머스여서 종종 (특히 주말조조타임에..) 경험하긴 했지만..
너무나 썰렁한 극장..
10분전에 들어갔는데 250석은 될만한 큰 극장에 달랑 나빼고 맨뒤에 연인 한커플..
이 영화가 그렇게 인기가 없나.. 더군다나 화면도 안나오고 음악도 안나와 그야말로
안습의 극장분위기.. 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은 은근 업.. 나혼자 극장 전세낸 분위기..
이런 분위기는 조조만 가능한데..
영화가 시작되자 약 10여명의 관객이 영화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을 잡기위한 한 우직한 형사의 고군분투.. 거기엔 또 그만한 이유와 반전이 있었으니..
근데 이 영화 좀 특이합니다.
잘 모르는 프랑스 감독이라고는 하나.. 매우 심심한 듯 하면서 사실주의 카메라 기법을
보여주었습니다. 효과음악은 종종 나왔으나 무척 있는 그대로를 여과없이 보여준다고나
할까.. 마치 필름이 흘러가는데로 옆에서 같이 지켜보는 기분입니다.
멋진 카메라웍이나 현란한 영상은 등장하지않고, 끝까지 착착하고 덤덤하게 진행됩니다.
그러면서도 내내 감도는 긴장감.. 범인은 누구이고 엃힌 사연은 또 무엇인지...
타미리존스가 맡은 형사는 때때로 불같이 성난 사자의 모습으로 악당들에 노머시한 응징을
가하기도 하고... 진실을 파헤치기위해 목숨걸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정말 멋지고 박력있었다는.. 하지만 끝까지 고생하는 모습에 답답하고 안스럽기도 했구요.
그렇게 대중에게 환영받을 화려한 요소와 재미는 없었지만, 나른한 일요일에 좋은 작품하나
보고왔구나 하며 뿌듯해 할 수 있을만한 다분히 무비매니아용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이 프랑스인 임을 감안했을때 그건 어느정도 마음에 준비를 한 상태였구요.. ^^
다만, 너무나 흥행에 재미를 못본것 같은 점이 아쉬웠을 따름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전 올해 본 최고의 한국영화 세편을 뽑으라면..
김씨이야기, 챠우, 불신지옥 이었습니다.
모두 범상치않은 소재의 작품이었죠. 그만큼 독특한 개성과 아이덴티티로 무장한 작품이었구요..
하지만?? 흥행은 참패... 챠우는 좀 그나마 낫지만...
그렇더군요.. 영화좀 봤다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일반대중에게는 폭넓게 환영받지 못하고 금새 상영관에서 내려가는 현실.
한국영화 왠만해서 극장에서 안보는 대단한 영화 편식주의자이지만,
세작품은 두번 정도보고 나중에 집에서 또 보고싶을 정도였는데..
일렉트릭 미스트도 그런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잡식성 무비오덕후 전용 스릴러물이라고....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없고...
나중에라도 스릴러와 타미리존스를 좋아하시는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가 은근히 연상되어 그쪽으로 연관지어 기대해서 조금 실망한
점은 있었습니다. 단지, 배우가 같다는 이유만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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