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컨설턴트라는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빙햄... 말그대로 고용주대신 해고 대상자에게 해고됬다는 것을 알리고 극단적인 선택(ex 자살)을 하지않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는 해주는 직업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채 뽑아내 던져버려야하는 그의 직업은 어찌보면 인생이란 감옥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집행인처럼보인다.
굉장히 괴롭기 그지없는 직업이지만 그는 그의 철학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당당히 세상속을 걸어간다.
일년 365일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2주도 채 되지않을 정도로 끝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그에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이다. 역사상 7번째 1000만마일리지를 노리는 것인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1000만 마일리지를 향해 살아가는 그가 불쌍하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서울에서 제주까지가면 500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데 실제 거리는 300마일정도로 1000만마일이면 서울에서 제주를 약17000번을 왕복하는 거리입니다.)
그러한 그의 평화로운(?) 삶속에 악동(?)하나가 끼여드는데... 아이비리그를 갓 졸업한 나탈리가 바로 그 주인공.... 수많은 직원들을 미국 각지로 계속 이동시키며 일을 했던 빙햄의 회사에 나탈리는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도입시키는데... 바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해고통보를 하는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소식을 전해야하는 일인데 인간적인 구석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한 해고는 문제를 이르키고 다시 원래의 방식으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해고컨설턴트... 우리나라엔 있는지 알수도 없는 정말 생소한 직업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빙햄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 묘한 면이있다. 최신 하이테크 기술이라는 명목아래 점점 삭막해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나탈리가 바꾸려했던 회사의 모습으로 비쳐지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인간적인면은 점점 사라지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는 우리사회의 모습... 다시 옛날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 된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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