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매우 흥미로웠다. 소재는 '마일리지'라는 독특한 것을 택했다. 주인공 '라이언 빙햄'은 회사를 대신해서 먼 곳까지 출장을 가 직원들에게 해고를 하는 일을 한다. 수많은 출장 덕분에 비행기 '마일리지'는 아주 톡톡히 쌓았다. 그것은 그의 나름대로의 삶의 목표이기도 했다.
'천만마일 달성하기!!'./ 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의 말에 따르면 '떠도는 섬'과 같은 인물이라고 했다.
수많은 출장은 그에게 여러가지 장단점을 안겨주었다. 많은 여행은 오래 떠나있는 만큼 그에게 진득히 누구를 사겨볼만한 기회도, 관계도 주지않았다. 그래도 그는 그런 것에 대한 불편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천만마일리지' 달성하기라는 독특한 인생목표가 생겼고, 그로 인한 공항 내에서 모든 VIP대접을 받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많이 쌓인 마일리지만큼, 그의 삶의 무게와 인간관계도 한없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의 일인 '해고 전달'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현재 현대사회에서의 경제적 상황을 다큐멘터리처럼 만나게된다. 극적영화이지만, 해고당하는 사람들의 항변을 통해 마치 우리는 수많은 실직자들을 보는듯이 어려움에 처한 세계경제와 그로 인한 냉혹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만나기도 한다. 그래도, 이러한 모든 것이 '따뜻한 인간관계', 가족, 친구, 아이들이라는 다양한 관계가 있기에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사람에게 삶을 계속 살아나가게하는 동기부여를 사람에게서 결국 받는다는 말이다.
주인공 '빙헴'도 새로운 '해고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낸 까마득한 후배와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진
알렉스를 만나면서 조금씩 삶의 변화적 계기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그래도, 그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은듯 하다. 그의 말처럼 매일 백팩 가방 속에 어떤 인생의 짐을 넣고 뺄 것인가를 통해 삶의 무게를 재는 그이지만, 결국 그는 그러한 행위를 통해 이 끝없는 여행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던 것이다.
여러분은 당신의 백팩 속에 어떠한 인생의 짐과 의미를 담고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에 따라 당신의 삶의 무게는 가벼워질 수도,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커다란 비행기를 모는 비행기의 기장도 혼자서 이 긴 길을 날 순 없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 인생길에서 부조종사와 함께 있음으로써,
안정감과 동시에 불예측한 일을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말한다. "당신의 인생의 부조종사는 누구입니까?"
감독은 이러한 다양한 소재를 통해 '현대인들의 초상과 모습'을 그려내고 또한 '각자가 가진 삶의 무게'에 대해 말해주었다. 각자가 가진 상황과 인간관계에 따라 삶의 무게는 가벼워질 수도 무거워질 수도 있다. 삶의 무게는 제각각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라이언 빙햄'의 삶이 그렇게 나쁘지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달성한 천만마일리지, 공항과 호텔의 모든 VIP대접, 물론 누구나 겉보기에만 좋아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허나, 안정된 삶에도 장단점이 있는 법이고, 그와 같은 정처없는 떠돌이적인 삶도 장단점이 있는 법이다. 개인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각자에 맞는 '삶의 무게를 가진 라이프(Life)'를 살아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인 디 에어'는 한번 보고 한번 리뷰를 쓸만한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곱씹고 다룰만한 '현대인들의 다양한 군상'을 매우 섬세하게 잘 그려낸 것 같다.
개인적으론 매우 흡족한 내용과 가벼운 유머를 담은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과 공항내의 모습 등도 원없이 영화 속에서 즐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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