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등산가들에게 있어서 1800m의 아이거 북벽을 오르는 것은 성배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같다. 193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등반가 4명은 이 험난한 코스를 처음 정복한 등산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자연의 위대함과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이겨내는 과정을 다룬 작품 (The “Murder Wall”—Eiger’s north face—is the Holy Grail for European mountain climbers. In the summer of 1936, two Germans decide to make the trek, convinced they will be the first to succeed. Along with two Austrians, they begin a journey of shifting emotions, weather, and forces of nature.)
작년 PIFF(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소개된 이작품은 소개될당시 ''''내사랑 아이거''''라는 한글제목으로 고쳐져서 관객들에게 선보였는데, 아이거는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아이거 북벽''''에서 따온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쳐진 제목 ''''NORDWAND''''는 바로 이 아이거 북벽을 가르키는 독일어이다.
사실 산악영화를 제대로 본건 이번 시사회때문에 처음보았다. 눈부신 설경에 감탄할즈음 등반에 위험이 닥칠때마다 떨어질까봐, 죽을까봐 애간장을 녹이며 보았다. 산을 오르는것이 운명이었던 독일청년 토니와 안디.. 그들이 정말 욕심이 많았던 친구들이었다면 죽음은 그들을 비켜갔을지도 모른다. 부상당한 오스트리아팀과 하산을 결정하지않고 계속 등반을 했었더라면... 아이거 정복, 즉 독일의 영웅되기만 욕심을 부렸더라면말이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선택을 한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들이었기에 비극적 결말이 더욱 가슴아팠다.
지금처럼 좋은 최신장비도 아닌 로프와 핀으로 북벽을 오르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위에있는 동료를 위해 자일을 자르는 장면이나 죽어가는 남자의 곁에서 밤을 보내는 여성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것인지를..
영화는 헐리웃영화처럼 연출도 재미를위한 도구도 없다. 군더더기없는 정말 그냥 산악영화다. 자연과 인간, 죽음과 삶, 우정, 사랑......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낄수 있는 많은것을을 보고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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