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보고 그리고 예고편을 보고, 이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여담이지만 서대문아트홀이라는 옛날식 극장에서
화면의 1/4을 가려주셔서 자막을 거의 못보게 해주신 매너가 조금 부족하신 아저씨때메......
김이 샌 감이 있다.
각설하고, 음....상기한 대로 자막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순간순간 영화속에 살포시 숨어 있던(정말 숨어 있다고 생각된다.)
감독의 재치나 진심을 놓쳤을 수도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덕분에 영상에 집중하고 배우들의 표정, 카메라 앵글, 프레임의 이동속도
등에 집중할 수 있었던 면도 있다.ㅋ
영상은 영화속 시대배경 만큼이나 앤티크하다. 혹시 누군가
'이 영화는 독일의 신사실주의의 황금기에 만들어진 대표작이야'라고 말했어도 믿을 정도...
영화속 모멘텀의 구성 역시 단순 명료하다. 산을 정복한다는 순수한 개인의 욕망,
어떠한 형태로든 위대한 상징을 갈구하는 국가, 그에 빌붙어 아첨하는데 여념이 없는 언론....
그리고 사랑 ....일견 복잡한 듯 보이지만, 이들사이의 얽힘과 그에 따른 갈등, 상승, 승화 등의 상호작용은
임팩트가 약하다. 이런 점이 실화에 기반한 영화의 최대약점이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만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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