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북사면 등반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알프스는 자신의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다고 하는데 영화 속 주인공이 성공할 줄 알았는데 실패하서 너무 안타까웠다. 사실 나도 유럽여행 갔을 때 갑작스런 이탈리아의 열차 파업으로 알프스를 예정일보다 하루 먼저 가서 남들은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눈썰매도 탄다는데 나는 눈보라만 보고 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젠 버그인가 하는 역에서 사진은 찍었지만 영화 속에는 난간만 있는 걸로 나오는데 내가 갔을 때는 유리창이 설치돼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극복하는 데서 삶의 의미와 희열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 사실 그들이 정말 대단해 보이긴 하는데 그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직업을 버려야 할 정도로 가치있는 일인지는 100% 공감은 안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이 지쳐 있고, 삶에 열정을 잃은 내게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렇게 어려운 도전에 나서는 주인공 2명과 조연들의 모습이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는 어느 산악가의 말이 떠오른 영화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이런 열정은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키며 같이 흥분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도 이런 그들의 모습을 두고 국가별로 누가 먼저 최초가 될 것이냐를 두고 경쟁이 일어나고, 기자들 간에도 취재 경쟁이 일어난다. 그 사람에 대한 열광 + 국가에 대한 열광이 융합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경하는 사람들에겐 그들의 목숨과 관계가 없기에 사람들이 죽어나올 때마다 그런가보다 할 뿐 큰 아픔은 찾기 어려웠다. 성공해도 대단하다 멋지다! 같은 흥분, 죽으면 안타깝네 젊은 사람이! 정도의 아쉬움. 진정으로 그들의 죽음을 아파한 사람은 사진기자 신분으로 그곳에 따라온 토니의 여자친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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