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대단히 미국식이다.
표현이 거침없기 때문이다. 절제와 생략에 익숙한 동양식 사고방식보다
때로는 이렇게 바로바로 질러대는 삶의 방식이 더 속이 후련할 때가 있다.
인생이란 묘하게도 희한하게도 <진실>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커밍아웃으로 필립(이완맥그리거)을 사랑하는 짐캐리의 연기는 이제까지 보여준 그의 연기보다
한단계 더 뛰어넘은 코믹과 진지 재치가 번득이는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사회의 헛점과 모순이 수박 갈라지듯 쩍쩍 보여지고 그걸 역이용하는 걸 보노라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사랑을 위해 쏟아붇는 모든 노력이
한편은 진실로 다른 한편은 거짓으로 받아들여지는 양면적인 모순이 바로 삶이라는 걸
(그래 맞다 그래서 모든건 다 양면성이지 않던가)
거짓이라고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진실이 스며들어있는 그걸 알아챘다면
인간의 삶이 평생동안의 삶에서 성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도 있다.
인간 그 자체 인간이라는 본질에 더 무게중심을 둔다면 말이다.
악인이 있기에 선인이 더욱 눈에띄고 악당이 있기에 영웅이 더욱 빛나지만
특히 악당중에 더 뛰어난 악당이 있으니 이는 평범한 사람도 갖기 힘든 아주 비범한 뛰어난 재능이다.
짐캐리의 이런 놀라운 재능은
목적달성 위한 수퍼 울트라 몰입모드
철저히 계획후 바로바로 실행하는 just do it 작업모드
심장을 불태울 듯 매사에 긍정적 열정적인 태도로 더욱 빛을 발하며
어떤 일이든지 짐캐리식 방법을 따른다면 안될 일이 없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성 소수자 그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인간본질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하지만 이 영화는 동성애에 관한 영화라기보다 진정한 사랑에 관한 영화에 더 큰 메세지가 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주 되묻는 사랑과 진실과 거짓 그리고 나는 무엇인가의 정체성을,
나는 무엇때문에 사는가의 질문에 간접적으로나마 이 정신없이 항상 꿍꿍이속으로 바쁜 실존인물이
열정적으로 살아온 행적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얼쑤얼쑤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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