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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sunjjangill 2010-08-30 오전 9:52:37 919   [0]
수집가의 앨범에서나 볼 것 같은 오래된 우표 그림이 어느 순간 스크래치 자국이 선명한 낡은 흑백필름 영화처럼 힘들게 돌아간다. 과거의 위용을 자랑하듯 먼지 뽀얗게 쌓인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거운 몸을 움직이자 회색의 건물은 (영화 속) 과거가 현재인 듯, 1870년 화려함을 간직한 오페라하우스로 타입슬립한다. 마치 원작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로, 이제는 영화로 재탄생하는 지난한 과정을 함축하듯 말이다.

삐딱한 프리마돈나의 왕비병이 발작하여 얼떨결에 오페라 여주인공 역을 따낸 크리스틴(에미 로섬). 화려한 데뷔, 가슴 뛰는 러브콜들을 뒤로하고 그녀가 기쁨을 나누기 위해 찾아간 곳은 어둡고 음산한 지하실이다. 영롱한 크리스틴의 노래에 화답하듯 들리는 남자의 노랫소리. 그는 “있다 없다”로 말 많고 소문 많던 오페라하우스의 터줏대감, 일명 ‘오페라의 유령’ 팬텀(제라드 버틀러)이다. 사연 있어 보이는 하얀 가면으로 얼굴 반쪽을 가리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그가 크리스틴의 스승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난 제자와, 그녀에게 음악의 천사로 불리는 천재 스승. 잘난 이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노래 속에서 제3자가 결코 끼어둘 수 없는 유대감이 전해진다.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조엘 슈마허 감독이 만든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 소설에서조차 창조하지 못한 무대의 화려한 이미지들을 스펙터클로 무장시킨다. 또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오리지널 음악과 무대예술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영화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기까지 했다. 먼지 쌓인 샹들리에가 오페라하우스의 천장에 다시 매달리면서 과거의 시간으로 넘어가는 오프닝 장면은 이미지의 충격을 곧바로 보는 이의 호흡마저 조절하는 효과로 거둔다. 이렇듯 <오페라의 유령>은 화려하다 못해 선정적이기까지 한 이미지들로 돈 냄새 풀풀~ 풍기는 ‘럭셔리’한 작품이다.

(총 1명 참여)
kkmkyr
볼만해여   
2010-09-05 17:48
hadang419
잘 읽었어요~~   
2010-09-05 11:52
jinks0212
저도 봣어요   
2010-08-30 11:5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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