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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 나를 닮은 얼굴
sh0528p 2010-10-02 오후 10:40:17 214   [0]

이별과 상실감이 주는 아픔을 용서로 극복한 감동 드라마

 

 

"Brent ... 왜 절 버리셨나요?"

그의 이름은 Brent이고 미국 사우스 다코타에서 산다.
그가 사는 주위엔 한국사람 한명 살지 않는 곳이라 한국이란 나라는 그에겐 낯선 이름이다.
그는 30년 전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엄마는 누구인지 어떻게 입양되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지금껏 살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고 모국이 한국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친어머니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보고 싶어 못견디게 그리워서는 아니지만 엄마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왜 절 버리셨나요?

 

 

그가 엄마를 만나려는 생각은 가슴의 상태가 좋지 않은 딸의 건강 기록을 위해서다. 가족 내력으로 인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 자신의 친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어진 것이다. 한편으로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원망해 찾지도 아니 찾아와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는 이제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수년간을 찾고 거의 포기할 때 쯤 한국 COA'L 단체의 도움으로 어머니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되고 방송국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순간 어머니가 자신을 만나길 거부할까를 오히려 두려워진다. 화면으로 처음 어머니를 보고 '저 분이 내 친엄머니...?'란 생각을 한다. 이제 그에겐 어머니를 용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난 종이에 솔직한 마음을 적는다. 그녀를 용서한다고...

 

"노명자 ...널 잃고 난 모든 것을 잃었어"


18살 어린 나이에 임신을 했다. 아이에 이름은 형욱이다.
형욱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한 그녀에게서 친척들은 형욱이를 떼어놓았고 아주 멀고 먼 곳으로 보냈다.
자신의 아이를 그렇게 잃어버린 그녀는 술과 담배로 나락의 인생에 빠진채 방황하고 만다.
목숨과 같은 자식을 버린 어미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채 그렇게 아무렇게나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순간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한다. 효정이는 그렇게 태어났다.

 


효정이를 낳고 자식을 위해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게된다.

효정이를 사랑할 수록 늘 마음 속엔 형욱이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한켠에 자리했다.
어느 부자집에 살거라 위안하며 효정에게 애정을 쏟았다.
형욱이를 찾아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한번 잃어버린 아이를 다시 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 포기했다.
만약 형욱이를 다시 본다면  널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를 말해주고 눈물로 용서를 구하리라 다짐한다.
형욱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어머, 날 닮았어..."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형욱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30년이 지나 찾아온 자식을 차마 만날 용기가 나진 않지만 혹여 자신을 용서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그녀는 아들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긴다. 못알아보면 어쩌나 마음을 조리고 또 조렸지만 막상 아들 형욱이를 방송국 모니터를 통해 처음 보자 나도모르게 나온 한 마디...'어머, 나를 닮았어'. 이제 아들의 결정이 남았다. 자신을 용서하고 만나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발걸음을 돌려 되돌아 갈 것인가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아들을 만나는 무대로 향하고 운명의 시간이 흐른 뒤 엄마를 용서하고 만나기 위해 나온 무대에서 그녀는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가슴으로 아들을 꼭 안아본다.
마치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라는 다짐하듯...

 

"사랑해"..."???"


이렇게 영화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이들의 만남은 한편의 드라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슬픈 드라마. 그러나 이들의 모습을 쫒는 카메라엔 슬픔보다는 새로운 희망을 엿보게 된다. 아들과 어머니는 만난 뒤 많은 눈물을 흘리지만 어느새 얼굴엔 웃음만이 가득하다.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면서 맞잡은 손은 따듯한 사랑의 느낌을 전해준다. 서로 각자의 삶에 흘려보낸 시간이 많아서인지 조금 서먹하기도 하지만 모자간의 사이는 그런 불편함을 금새 녹이고 서로를 감싸안아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다.

 

 

하지만 직접 대화가 안되는 서로 다른 언어처럼 이 둘의 사이엔 아직 넘어야할 커다란 장벽이 자리했다. 연신 사랑한다는 말에도 아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소만 지을 뿐이다. 미국 문화에 익숙한 형욱에게 한국 문화는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연신 만지고 부비며 음식맛은 손맛이라며 손으로 먹을 것을 입에 넣어주려는 모습은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적 차이다. 그러나 그게 싫지않고 오히려 조금씩 좋아지는 건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흘러서인가보다.  그렇게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아도 손으로 느껴지는 온기와 눈을 통한 진심은 서로의 의사를 통하게 한다.  널 많이 사랑한다고...

 

"해외 입양을 반대합니다"


<나를 닮은 얼굴>은 입양을 반대하는 메세지를 담는다. 특히 해외로의 입양을 반대한다. 한때 해외 아기 수출국 1위를 했던 부끄러운 사실이 이들 모자와 같은 아픔을 만들었다. 해외로 입양된 아이는 피부색과 같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놀림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같은 나라에 있다면 언젠가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지만 해외로 가게 되면 만날 가능성은 극히 적어진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알기에 노명자씨는 이제 행동으로 해외 입양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앞장서고 미혼모의 집에서 미혼모를 도와준다. 자식을 버리는 평생 후회할 실수를 하지 않게하기 위한 그녀의 경험 때문이다.

 

 

노명자씨와 형욱은 다시 만난 뒤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램을 갖는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아 위기를 맞는다. 형욱의 양부모와 아이들때문이다. 그래도 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만나야할 사람은 만나게 되는 것처럼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지게 된다. 긴 이별 뒤에 찾아온 만남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분명 길고 긴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한 잠시의 이별이리라. 이제는 간단한 의사 소통 정도는 직접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지금 서로는 그런 마음을 공유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에필로그"


자식을 버린 엄마의 비겁한 변명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직접 버린 것은 아니라도 왜 더 찾지 않았는가를 용서할 수 없다할 수도 있다. 버릴 땐 언제고 이제와서 저러는가를 오해할 수도 있다. 자신도 입양된 태미 추 감독은 어떤 결론을 유도하지 않는다. 그건 보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입양은 버린 사람이나 버려진 사람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나를 닮은 얼굴>을 통해 말하고 싶은 한가지 메세지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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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얼굴(2009, Resilience)
제작사 : 뿌리의 집, Nameless Films /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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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85 [나를 닮은..] 입양 문제가 TV를 통해 많이 다뤄진 건 사실이죠. 하지만 hanhi777 10.09.20 15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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