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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도 이정도면 좋지아니하다 좋지아니한가
mooncos 2010-10-10 오전 1:46:00 1298   [16]
좋지아니한가    밥,커피,허리띠,달,달의뒷면 이다섯 단어로 설명되는 이영화를 보게된 이유는

                           예고편 속 독특한 캐릭터들도 한몫을 했지만,내가 박해일이라는 배우를 매우

                     많이 겁나 많이 좋아하기에 그의 출연작을 챙겨보자!!라는 이유가 조금은

               더컸다.그리고 그렇게 불손<?>한 의도로 영화를끝까지 보게된후의

                           나의 마음엔 이미 내가 겁나 좋아하는 박해일만큼 유아인의 연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너때문에 죽으려고했어
근데뭐?넌 나쁜년이야!!넌 진짜 나쁜년이야!!!우주에서 쩨일 나쁜년이야!!

하지만 난 앞으로 너만을 위해서 살꺼야!!

 

영화의 분위기가 유쾌하고 밝은편인 덕분에 용태는 그저 코믹하고 뒷골때리는 일명 돌+아이 캐릭터로 분류되어 버리기 쉽지만,사실 용태는 출생에 비밀에 덤덤해지려 노력하는 심즈패밀리의 일원이자,

뜻대로 되지않는 사랑에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는 어찌보면 '종대'보다 더욱 혼란스러운 청춘의 캐릭터이다.

 

용태의 가족은 아버지,어머니,이모,용선,용태,그리고 집나간 똥개 용구.이렇게 6식구이다.

그러나 꽤나 많은 인구구성원 중 이집 똥개 용구를챙기는것은 오로지 용태뿐이다.

다리밑에서 똥싸고있는 용구를 발견하는것도,용구의 본능적몸짓에 생태계의 법칙에 돌을 던지지 말라며 동네아저씨에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드는것도 모두 용태다.

 

똥개라서 서러운 용구와 출생의비밀에 힘들어 하는 용태.

핏줄에 대한 애매함을 지닌 이 둘은 참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용태가 용구를 바라보는 이장면의 눈빛이 참 인상깊었다.

집으로 돌아온 용구를 바라보는 용태의 눈빛엔 자신을 바라보는듯한 동질감과 연민의 느낌이

동시에 느껴진다.

 

            ▼집나갔다 돌아온 용구와 그를 바라보는 용태의 눈빛.생긴것도 좀 닮은것같다.흐흐

 

천호진,김혜수,문희옥,박해일과 이기우라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를 한다는것은

신인 연기자로써 기가죽고,때문에 자칫 묻혀버릴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든다.

그러나,영화속 유아인은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우뚝서있다.

<좋지 아니한가>의 유아인은 신인같이 신선한 잎을 가지고있는 뿌리가 안정적인 여름나무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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