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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미래를 걷는 소녀
yghong15 2010-10-24 오전 9:59:31 520   [0]
여자주인공 미호는 2008년을 살아가는 10대이고..
남자주인공 도키지로는 1912년 메이지시대를 살아가는 10대입니다..
우연히 미호가 떨어뜨린 핸드폰이 (웜홀로 빠지는 순간) 도키지로의 머리에 부딪치면서 만남이(통화가) 시작되지요..
이둘은 휴대폰을 매개로 만남을 시작하고..
정을 쌓아나갑니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위로해 나가면서 영화는 판타지멜로의 수순을 따라갑니다..
달이 휘영청 뜬 날에만 전화를 할수 있다는둥..
영화는 다소 순정만화스럽게 전개가 되지요..
둘이 대화를 나눌때면 마치 만화장면처럼 장면을 분할해 마치 가까이 앉아서 대화를 하는 분위기를 냅니다..
현실에서 일어날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과정을.. 두 남녀가 손쉽게 믿어버리는등.. 현실적이지 않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어차피 판타지니 그런것에 시비를 거는일은 무의미하겠지요..
이런 영화는 얼마나 현실을 복제해내느냐. 하는것이 즁요한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자체가 얼마나 마음을 울리느냐..하는것이 관건일테니까요..


진짜..
이 영화 클라이막스를 넘어서면서.. 마음을 울리네요..
마음뿐 아니라.. 진짜 울려버립니다.. 엉엉 울면서 봤지요..


미호가 나나미라는 할머니를 만나기전까진..
영화는 그저 밝은 청춘물이죠..
2008년도의 미호와 1912년의 도키지로는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며 성장통을 겪어나가는 여느 10대의 아이들일뿐이죠..
미호가 100여년전에 도키지로가 맡긴 거울을 찾으려할때..
나나미할머니의 지나친 환대(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있다는것이 다행이라는둥)..가 조금은 부자연스럽다고 느낄때..
결정적으로 영화는 감성적인 부분을 확 터뜨려 주네요..


어째서.. 저 할머니는 진심을 다해.. 회한에 찬 모습으로..
100여년의 청년을 향해..
자그마하게 "아리가도우.. 아리가도우.."를 중얼거리는걸까..
물론 이 영화부분만을 볼때는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어리둥절하죠..
아니 그속의 배우들도 더 어리둥절해합니다.. 100여년후에 할머니가 되어있는 이 분은 어째서 자기에게 고맙다고.. 고맙다고 하는걸까..
결정적으로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영화를 보실분들을 위해 남겨놓을께요..
(며칠전 이 영화를 봤는데 다음날 하루종일 할머니의 아리가또 하던 모습과 목소리가 떠나질 않더군요.. 역시 생각할때마다 눈시울이 시큰거렸지요)


영화속의 아이들은 커갑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장소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조금씩 달라질뿐.. 본질은 같죠..
영화속의 두 청춘도 그렇습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하고싶은일과 해야할일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서성이지요..
그러면서도.. 도키지로는 100년후에 자신이 유명한 작가가 되어있는지 알고싶어하다가도.. 그 대답을 못하게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알면 재미가 없어진다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강한 개척의지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두청춘은 미처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아쉬운 막을 내리지요..


2008년도의 도쿄와 1912년의 도쿄의 같은곳을 시대에 맞게 다르게 볼수있게 한건..
이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일껍니다..
아예 데이트라는 명목을 달고.. '같은곳 다른느낌' 시리즈를 하거든요..
'since 1903'를 단 카레집에서 두 남녀가 다른 시대지만 똑같은 가게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설정도 아기자기하고 재미나구요..


다만..메이지시대속에 들어있는 남자주인공인 사노 카즈마는 2008년의 아이돌같은 모습이라 잘 어울리지 않더군요..
물론 그 시대라고 꽃미남이 없겠으랴만은.. 좀더 고전적이고 단아한 이미지의 남자였으면 좋았겠지요....
여자주인공은 카호는 카호를 보기위해.. 이 영화를 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만큼 중요한 인물이죠..
지난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때 사람이 정말 환하고 이뻤거든요..
카호란 배우가 이 영화에서도 그럭저럭 잘하긴 했지만..
배우의 적합성만으로 따지면 '산들바람..'속의 카호가 더 어울리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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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걷는 소녀(2008, Tokyo Girl / 東京少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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