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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늘 기억 속에 산다. 어제 있었던 일. 1년전에 있었던 일. 10년전에 있었던 일,,,,
만나서 하는 이야기 모두가 다 그렇다. 예전 기억을 되살리는 일,,,,
기억이 하나 둘 모여서 개인의 인생이 되고,
개인의 인생이 하나 둘 모여서 역사가 된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기억이란 참 부질없다. 방금 지나간 시간은 내 인생에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할 뿐.
벤자민 버튼처럼 점점 나이가 어려 지는 경우에도 별다를게 없다.
시간의 흐름만 거꾸로일 뿐, 그에게도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그래서 교통 사고를 당한 데이지를, 교통 사고 이전의 그녀로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모르니, 다들 아무런 일이 아닌데도 무슨 큰 사건인양 가슴에 담아 두고 산다. 기억을 되살리는건 좋다, 근데 그게 삶을 갉아 먹고 있으니 그게 문제다.
실연의 아픔도, 실패의 충격도, 결국 어느 한 시점에서의 사건일 뿐, 현재의 내가 속에 담고 있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음에도, '기억' 이라는 그놈 때문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헤맨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가고 싶은 마음 뿐"
이라고 아무리 절규를 하며 노래를 불러 봐도, 예전의 그 기억이 중요한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노래를 부르는 내가 중요한거지,
과거도 미래도 알고 보면 다 부질없는 망상이다.
그런데 기억이 머리 속에서만 작동하는 쓰잘떼기없는 바이러스 같다는 이치를 잘 알고 있다는 사람들도, 여전히 술 한잔만 들어 가면 예전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낸다.
늘 반복되는 어리석음.
도대체 이 어리석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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