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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파더] 웃음이 생각보다 약했던 영화 라스트 갓파더
shin424 2010-12-28 오후 6:52:58 2288   [0]
심형래 감독님의 영화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 이전에 우선 심형래 감독님의 열정과 도전 정신에 대해서는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일단 다른 감독이라면 하지 않을 것만 같은 시도와 도전을 계속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심형래 감독님의 열정과 영화 자체에 대한 문제는 별개의 문제니까 영화의 이야기를 좀만 한다면... 일단 미국의 각본가가 참여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스토리나 짜임새가 좋지도 않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개봉 당시 스토리의 부재로 호되게 까였던 디 워보다는 적어도 이야기 측면에서는 약간 나아졌습니다. 많이 유치하고 심하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들이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짜임새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짜임새로만 치면 심형래 감독 영화 중에서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1950년대 뉴욕을 재현해낸 화면의 떼깔이라든지 소박한 CG가 좋았고 여러 부분에서 심형래 감독님의 연출 실력이 어느 정도는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근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 매우 큰 마이너스 요인은 영화적 재미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영구 코미디가 기대에 비해 많이 약하다(!!!)는 겁니다. 마지막에 다섯 이러는 대목 빼고 영구가 보여주는 코미디는 매우 약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딱 3~4장면 정도 웃었고 객석에서도 (저보다는 많이 웃으신 분들도 물론 계셨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많은 웃음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거의 예고편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장면들의 하이라이트를 다 모아놨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열심히 잽을 날리긴 하는데 그냥 피식 이 정도 수준이지 그렇게까지 강력한 웃음이 나오진 않습니다. 80년대 유행했다는 영구 코미디가 요즘 영화보는 사람들과 잘 맞는 것 같지도 않구요. 심지어 이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웃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만든 장면들도 있는데 전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관객들을 웃기려고 하는 심형래 감독님의 열정에 약간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약간 들었습니다. 웃음 코드가 영구를 보면서 자란 사람들인지 영구 코미디를 거의 안 본 학생들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지금 시대에 이런 바보 코미디가 많은 사람들한테 먹힐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건 영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니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비슷하게 이 영화에 출연한 하비 케이틀은 (그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오점이 될련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정말 이쁜(?) 여배우가 있는데 어느새인가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보다도 그 여배우에 더 많은 관심과 눈길이 갔었습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에 대해서 표현한다면 심형래 감독 영화 중에서 가장 영화다운 영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오그라들고 유치한데 웃음은 잘 나오지 않았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착하고 가족적인 영화인 만큼 가족끼리 극장가서 보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이 되지 않을 것 같고(그래도 전 가족 영화로서는 헬로우 고스트를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구를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아마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p.s
 
1. 중간에 원더걸스가 노바디를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원더걸스가 노바디를 부르는 모습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봤습니다... ㅠㅠ
 
2. 디워에서 엔딩 크레딧 때 울려퍼지는 아리랑 같이 애국심 강조 코드가 라스트 갓 파더에는 없습니다.

(총 1명 참여)
khj1205
오늘 보고 왔는데,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11-01-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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