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상상 이해를 위한 설명이 길어 로맨스는 짧았지만, 눈물났음
시간울 달리는 소녀처럼 천국에서 열심히 달려 절벽으로 뛰면 현실의 삶으로 잠시 돌아올 수 있다. 천국에선 헤드셋으로 사랑의 노래를 들으며 지옥은 없다. 잘못한 사람은 두고두고 반성의 시간을 스스로 가지는 게 지옥이다는 이야기.
그리고, 하나님은 6일동안 천지를 창조하고 7일째 쉰 게 아니라 사실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사랑을 만든 것이다는 주제.
천국은 성경에 나오듯 보석이 가득한 무언가 집이 있는 모습은 아니었고, 곳곳에 결혼식 부케 같은 동글동글한 꽃들이 마치 춥파춥스처럼 곳곳에 꽂혀 있었고, 하얀 벤치와 푹신한 쿠션들이 놓여진 곳이었다. 바닷가와 벤치도 있었고.
4개의 에피소드가 간략히 소개되고 계속 엮이고 엮이며 흘러가는 구조 속에서 약간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몇 가지 에피소드는 빠졌어도 좋을 것 같고.
최미미 - 신인인듯. 일부러 그렇게 연기한 건지, 원래 어색한건지. 극중 전문대 출신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은 있지만, 다소 우직하고 답답한 구석이 있음. 엄마의 골수와 일치하는 남자를 찾았느데 알고보니 그는 살인용의자. 그의 집에 방문하고 살인하지 않은 사람이라 직감하고 안면도도 가봄. 안면도에서 올라오는 중 엄마가 죽음. 살인용의자의 여자친구가 죽었던 자리에 누워보기도 함. 맨홀 뚜껑 들고 천국에서 다시 지상으로 온 남자의 부탁을 들어주다 그 남자의 시체를 업고 지상으로 올리옴.
김수로는 아내를 잃은 변호사인데 봄이 되고, 아내가 미리 양복에 챙겨둔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린다. 아내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천국에 가방을 들고 갔고, 천국에서 돌아온 김동욱이 가방을 전해준다. 윤변호사와는 무슨 관계일까? 그 전에 뭔가 있었던 거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윤변호사와의 관계는 단순 동료 이상으로 보이며 편집상 짤린 건지 설명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왕 편집할거면 그냥 통편집은 어땠을런지, 군더더기 같았다. 경찰서에서 싸우던 사람들이 변호사라고 부른 사람이 이들인 것도 그렇고.
김수로가 오심으로 감방에 넣은 조폭이 자기의 칼에 찔려 죽은 장면도 사족 같고.
한국전쟁 때 사랑하는 연인 김분과 헤어지고 평생을 그리워한 할아버지 이야기도 좀 어설픈 설정이긴 했지만 가슴이 아렸다.
전쟁 끝나면 1년 후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 휴전이라 안 온거냐는 김분 할머니의 울부짖음!
그래도 내 입장이 입장인지라, 먼저 죽은 아내가 남편의 옷과 넥타이를 챙겨주는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가슴아림.
굿모닝프레지던트처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설멍이 좀 길어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서 영화에 동감하며 즐기기보다 스토리 따라가는 데 급급해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큰 영화.
그래도 늘 그렇지만 장진 감독의 상상력에 박수를!
그래도 토크쇼 같은 데 나오셔서 원래 전지현을 캐스팅 하고 싶었다고 하면서 여배우에게 늘 몸매관리 하라고 했다고 상처준 건 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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