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신파라도 좋습니다. 울리고 웃게 하는 감동을 주세요. 페이스 메이커
gtgta 2012-01-14 오후 10:39:14 493   [0]

모 영화잡지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1. 똑같이 주인공이 마라토너인 <마이웨이>하고는 천양지차.

 

영화 내내 착한 모습, 멋진(글자 그대로 멋진) 얼굴만 보여주고 "이건 개죽음이야!" 만 외치며 갈등도 고뇌도 한도 악도 깡도 없던 준식(장동건)과는 천양지차. 반면 영화 내내 어설프고 순박하면서도 가끔가다가 고뇌하고 반성하며 "이젠 나를 위해 달리겠어!"를 외치다가, 좌절하기도 하는 만호(김명민)의 모습은 정말 자연스러운 몰입을 가능케 합니다.

 

후배에게 무시당하고 감독은 소모품으로 생각하며 친구네 식구들은 눈치를 주고 동생마저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 상황, 깡도 생기고 악도 생기고, 사채업자에게 큰소리도 치고 폼도 잡고, 거듭된 좌절과 실패에 독기도 품는 그런 복합적인 캐릭터. (<마이웨이> 주인공은 적어도 이런 캐릭터가 나와야 하지 않았나.) 

 

 

2.슈퍼스타 감사용+태극기 휘날리며와의 조화.

 

(다른 사람들 잘 되라고 옆에서 달리며 도와주던 주인공이 현실에서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포착하고 도전하고자 함)= 슈퍼스타 감사용(패전 처리 투수로 대변되는 루저의 도전기, 투혼기)

+

(온전한 가족을 이루고 살지 못한, 형제들이 서먹한 사이로 변하게 되었을때, 그 결과를 보여주고 이를 해소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함)=태극기 휘날리며(준 가부장 역할을 맡는 형의 기대와 바람에 대해 만약 동생이 부담스러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에 고뇌하며 자신의 인생에도 책임을 져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의 선택...

 

이런 이야기로 느껴졌달까요...

 

(구체적으로 봤을때 이상(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마라톤 완주와 기록 달성의 문제)과 현실(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만 하는 육체의 문제, 생활의 문제)의 괴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소하느냐...)

 

결국엔 마지막 역주를 통해서 영화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는 결론을 보여주는 듯. (그 합치점을 찾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것?)

 

 

3. 지극히 신파적인 클리쉐와 설정등이 너무 뻔히 보이는 듯해서 아쉬웠지만...

 

이야기 구성에서 초반부 페이스메이커의 적성을 찾는 과정, 장치들이 지나치게 신파적이고 판에 박힌 듯 해서 그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연상케하는 모습, 빨리 달릴때와 느리게 달릴때를 구분하고 가늠하는 과정이 너무 작위적으로 그려졌달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위적인 느낌이 극의 긴장과 몰입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맡기도 한것 같았습니다..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훔치고. 그런 느낌들. 만호가 달릴때마다 불안불안하게 느껴졌고 친구 종수가 만호의 바람을 알고 이를 응원할때. 그리고 그것을 멀리서 동생이 지켜볼때. 

 

(<마이웨이>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그런 느낌.= 자꾸 <마이웨이>와 비교가 되는데, 그것은 <마이웨이> 자체가 가진 부족한 부분들이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다른 보통의 영화들과 비교했을때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300억이라는 초호화적인 물량 공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의미를 갖춘 장치나 매개물도 없고, 등장인물의 행동에 몰입이 안되며, 거기다가 주제 자체도 애매합니다. 그나마 <태극기휘날리며>에서는 동생의 만년필, 형이 선물할 동생의 구두 등과 같은 매개물도 있었는데, <마이웨이>는 그런것도 없고.)

 

 

4. 그래도 재미있는, 충분히 울고 웃었던 영화.

 

마지막 만호의 역주에서 투혼이 발휘되고 영화 안의 모든 인물들과, 영화 밖의 객석의 모든 분들이 숨죽여서 지켜봤던 것 같았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친 내용이 신파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오글거리는 듯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만호가 역주를 펼치게 되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1585 [파파] 허울 좋은 가족놀이 wyh1001 12.01.19 5778 3
91584 [범죄와의 ..] 80년대부산,나쁜놈들전성시대를연, 하정우/최민식(범죄와의전쟁) jh12299 12.01.19 9483 1
91582 [파파] 색다른 가족 만들기 tocadora 12.01.18 480 0
91581 [Jam D..] 이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 wyh1001 12.01.18 509 0
91579 [아멘] 아멘-나름 묘한 느낌을 주게 하는 영화 sch1109 12.01.18 501 0
91578 [자전거 탄..] 문제와 잠재를 건드리다 everydayfun 12.01.18 499 0
91576 [잃어버린 ..] 3D효과 하나만큼은 감상할만한 영화 fornnest 12.01.17 14411 0
91575 [댄싱퀸] 내 어릴적 꿈은 뭐였더라?? jojoys 12.01.17 659 0
91574 [원더풀 라..] 원더풀 이민정!! cho1579 12.01.17 488 0
91573 [밍크코트]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것인가 wyh1001 12.01.17 590 2
91572 [S 중독자..] '내려놓음'의 미학 wyh1001 12.01.17 381 0
91571 [밍크코트] 이 지긋지긋한 가족이란 인연... (1) ldk209 12.01.16 555 0
91570 [프렌즈: ..] 아이랑 잘 봤어요. honghwas 12.01.16 685 0
91569 [미션 임파..] [미션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영화적 재미가 있었다 sch1109 12.01.16 1090 0
91568 [밀레니엄 ..] 밀레니엄을 보고 filmone1 12.01.16 697 0
91567 [페이스 메..] 잘 보고 왔습니다. ^^ fhck92 12.01.16 967 0
91565 [초한지 :..] 중국이 역시 이런 영화는 잘 만드는듯?? jojoys 12.01.15 695 0
91564 [페이스 메..] 아쉬웠다.. 정말.. lky2748 12.01.15 629 0
91563 [네버엔딩 ..] 차라리 정통 멜로로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영화.. jojoys 12.01.15 615 0
91562 [코알라 키..] 기대 이상의 재미.. cjwook 12.01.15 867 0
91561 [우리는 동..] 실화를 바탕으로 rous1210 12.01.15 540 0
91560 [페이스 메..] 솔직히 말해서 rous1210 12.01.15 631 0
91559 [파파] 그냥그래용.. rous1210 12.01.15 424 0
91558 [댄싱퀸] 재밌고 감동적이였습니다 rous1210 12.01.15 747 0
91557 [파파] 박용우씨의 열연이 빛나는 가족영화.. ^^ jojoys 12.01.14 396 0
현재 [페이스 메..] 신파라도 좋습니다. 울리고 웃게 하는 감동을 주세요. gtgta 12.01.14 493 0
91555 [장화신은 ..] 흥겨움과 즐거움으로 충만케 하는 영화 fornnest 12.01.14 478 0
91553 [부러진 화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영화. jym525 12.01.14 799 0
91552 [유감스러운..] 유감스러운 도시-나름 진지할려고 하지만..그게 다였다 sch1109 12.01.14 987 0
91551 [스파이 넥..] 스파이 넥스트 도어-나름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sch1109 12.01.14 426 0
91550 [페이스 메..] 돈내고 봐도 아깝지않은 영화 thfwl4263 12.01.13 514 0
91549 [밀레니엄 ..] 오랜만에 재밌는영화봤습니다. papa1014 12.01.13 797 0

이전으로이전으로121 | 122 | 123 | 124 | 125 | 126 | 127 | 128 | 129 | 130 | 131 | 132 | 133 | 134 | 13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