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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받아들이는 것, 변화하는 우리들 페인리스
regine99 2013-07-20 오후 11:56:55 465   [0]

줄거리

1931년, 한 마을에서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통제불능의 위험한 존재라는 이유로 외딴 병원에 격리 수용된다. 시간이 흘러 현재,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백혈병 선고를 받은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 다비드는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을 찾아가지만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골수이식을 위해 친부모를 찾아 나선 그는 그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겪었던 끔찍한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에 관련된 잔혹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영화는 두가지 사건이 교차편집되며 진행된다. 

하나는 과거 1930년대의 이야기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병원에 격리수용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으려고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맞물리며 과거의 무서운 진실을 서서히 보여주게 된다. 

 

 

 

외과의사인 다비드는 교통사고로 인해 자신의 아내를 잃는다. 거기에 자신이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골수이식을 위해 부모님을 찾아가지만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수용소는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며 조사하지 말것을 아들에게 충고한다. 다비드는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모를 찾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에게 분노를 느끼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이 사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베르니모라는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다.


베르니모 그는 진정 악마였던가?


베르니모는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이 격리수용된 병원에서 살아남은 단 한명의 생존자이다. 

격리수용된 아이들은 영화의 제목처럼 고통을 모른다.

이 아이들은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상처입기 쉽고, 자신의 살을 찢고 불태우며 자해를 가하기도 한다. 

또한 눈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약을 넣어주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남들과 다르고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외딴 병원에 격리수용시키는 인간의 잔인한 면모를 보게 된다. 

어쩌면 이게 인간의 본성일지도..

 

 

 

이 후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스포주의-


여기에 한 남자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고 그래서 오히려 남다른 재능을 보인다. 

마취하지 않은 강아지의 배를 가르고 종양을 제거하고 수술부위를 꿰매면서도 신속하게 고통없이 수술을 끝마친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은 그릇된 일들로 생각되며 그 대상은 악마로 둔갑한다. 아이는 그렇게 악마로 불리게 된다.

 

아이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둠속에 홀로 지내야 했다. 그래서 벽에 구멍을 뚫고 남들과 소통하고 이해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유일한 소통의 대상이었던 친구마져 죽자 그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된다.

아프다는 것, 신체적인 고통은 모르지만 그의 정신적 고통은 오히려 커져만 간다.

 


 

홀로 어둠속에서 자해를 하며 그렇게 홀로 버텨온 그 아이

그는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악마 베르니모로 부활한다.

여기서 베르니모라는 단어는 부활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에게 처음부터 자신의 삶에 선택이란 주어지지 않았다. 

격리수용되고  남들과 다르고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악마로 불리게 되며 그렇게 어둠속에서 혼자 지내게 된다.

베르니모라는 이름도 군정권체제에서 자신들의 정권유지를 위한 고문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남에게 피해준 적도 없는 그였는데 세상은 그를 악마로 단정짓고 말았다.

그런 요구에 부응이라도 하듯 그는 진정한 악마로 변한다. 

어두운 방 창문에 걸려있는 해골은 정말이지 음산하고 공포스럽다. 영화는 그렇게도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그가 처음으로 선택한 건 포로로 들어온 한 여자였다. 옛 친구처럼 콧노래를 부르는 그녀를 사랑한 그는 자신의 아이를 갖게 한다.

 

 

충격적인 내용과 고통이 주는 의미


영화는 꽤 충격적이고 잔인하다. 

생모를 찾고자 했던 노력들이 오히려 자기를 자식처럼 키워준 부모님들이 자살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고, 

베르니모는 서슴없이 포로의 살을 찢고 난도질을 한다.

과거는 때로는 묻어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한 아버지의 말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른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오래남는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굉장히 섬찟하면서도 슬프다. 

어쩌면 감독은 이런 충격적인 장면들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고통이라는 의미를 좀 더 진솔하게 보여주려 하지는 않았을까? 


고통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타인이다. 살면서 의도치 않게 남에게 고통을 주고 상처를 입힌다. 

타인에게 주는 상처와 그 상처가 고통이 되어 어쩌면 그를 악마로 변하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원문: http://blog.naver.com/regine99/14019345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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