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부터 친구사이로 지내게된 네친구-준석, 동수, 상택, 중호 이들의 관계는 우리네 어린시절 친구관계처럼 평범하고 특별할게 없다. 특별히 의리가 두터운 관계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어린시절에 느꼈 음짐한 평범한 동지의식이 네친구의 어린시절 친구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추억이야말로 먼훗날 아쉬움과 함께 애틋한 향수를 일으키는 소중한 기억이 되리라.
사실 한번쯤은 의리때문에 싸움을하고 가출을 한 경험을 가진이도 꽤 있을것이다. 그렇기에 이 네친구의 우정이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의리를위해 목숨을 건다는 등의 상투(?)적인 설정도 없다. 그냥 나이가 들자 각자의 길을 간다. 그 중 준석과 동수는 서로 적대관계에 있는 깡패조직에 조직원으로 들어가게된다. 동수는 별다른 가책없이 준석을 배신하고 그로인해 둘은 서로의 배를 칼로 가르고 죽게하는 암울한 결말 을 맞게된다. 여기서 "친구"라는 감정 또는 이상은 이들의 관계가 악화되는 데 어떤 방지책도 되지못하고 관객의 바램을 비웃듯 냉소한다. 친구는 그냥 편하고 좋은 존재이지만 또 쉽게 잊고 무시하는 우리를 마음아프게 하면서.
영화 [친구]는 리얼리즘을 강조하다보니 드라마적인 카타르시스는 부족 하였다. 네 명의 멋진 캐릭터로 좀 더 짜임새 있는 드라마가 따랐다면 또 하나의 한국영화 걸작이 탄생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