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로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장준환 감독의 '화이'를 보았습니다.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의 연기도 물론 기대를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가장 기대한 건 감독이었습니다. 최근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감독에 의해 허술해진 영화를 종종 봤어서 특히나 더 기대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 스토리, 그 장면, 그 목소리, 그 대사, 그 그림, 그 모든 연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장준환 감독님은 지금보다 더 대성하실 분이에요.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될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배우도 최고였죠. 김윤석 씨의 석태... 집착하고, 열등감을 쌓고, 질투하고, 폭발하고... 그 마음 속 어둠의 깊이가 어느정도 될런지 정말 마지막까지도 사람 떨리게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정말 미치고 나쁜놈이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고, 또 섹시하기도 했습니다. 석태와 가장 맞붙는 장면이 많은 여진구 씨의 역할, 화이도 아주 멋졌네요. 그 나이 어디에서 그런 눈빛이 나올 수가 있는 걸까요? 어지간한 성인 배우들 뺨 치는, 정말 류승완 감독님 말씀대로 괴물 같은 연기자였습니다. 김성균 씨, 조진웅 씨, 장현성 씨, 박해준 씨들 모두도 개성 가득하고, 연기 어디 빠지지 않고... 정말 멋진 영화예요. 반드시 대박날거고, 또 대박이 나야 합니다. 다만 유연석 씨의 캐릭터가 극중에서 혼자 붕붕 떠있었던 것. (연기의 문제인지 캐릭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 (장현성 씨 캐릭터의 화상이라든가, 밴드를 그만둔 사정 같은) 이런 부분들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네요. 아무튼 개봉하면 또 볼 생각입니다. + 영화가 90년대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남학생!'을 외치던 소녀들과, 또라이 형사 같은... 옛날의 느낌이 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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