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 박해준이 또 한번 독하게 변신했다. 태성그룹 정이향의 오른팔이자 조필호와 미나를 끈질기게 쫓는 태주 역할을 두고 박해준은 “말도 안되게 독한 역할이지만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정사정 없이 나쁜 태주 캐릭터를 위해 두 달여간 운동과 액션 연습을 하는 것은 물론 촬영에 들어가서는 온 몸에 멍이 들어도 모를 정도로 극도로 몰입해 연기했다는 박해준, 그를 향해 이정범 감독은 “아주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배우다. 태주 역할을 소름 끼치게 잘해주었다”고 감탄했다. 태주가 악해져야 필호 캐릭터가 더 살 수 있기에 더 잔인하게 보이도록 고심해 연기했다는 그의 말은 본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극의 전체적인 밸런스까지 신경 쓴 섬세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악랄함의 끝을 보여줄 태주 캐릭터를 완성해낸 박해준, <악질경찰> 권태주로 한국영화 악역 계보에 굵은 획을 그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묵직한 역할을 도맡아 온 그가 처음으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진지하고 무서운 배역을 많이 맡았다. 하지만 ‘영수’ 같이 밝은 역할이 나와 더 가까운 부분이 많아 재미를 느꼈다”고 밝힌 그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통해 자나 깨나 형 걱정뿐인 ‘철수’ 동생 ‘영수’ 역으로 완벽 변신하여 실생활 코미디 연기를 완성했다. ‘영수’의 성격부터 디테일한 의상까지 감독과 논의할 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박해준은 전에 없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6년간 실종된 아이를 찾는 데 몰두해온 ‘정연’의 남편 ‘명국’ 역을 맡았다. 아이를 찾겠다는 간절함으로 전국을 헤매고 다니면서도 자신보다 아내를 위하고 아픔을 나누는 남편으로 분한 박해준은 전에 보지 못했던 섬세하고 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승우 감독이 “계획된 연기가 아닌 진짜 ‘명국’으로서 감정을 표현해 주었다. 놀라운 배우다.”라고 전할 만큼 박해준은 혼신을 다한 열연으로 극에 깊이를 더했다.
그리고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다양한 유행어를 탄생시킬 만큼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침묵>에 이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최민식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박해준은 ‘이학성’의 유일한 벗이자 새터민 지원본부장 ‘기철’로 분해 따뜻하고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비상선언>에서 그는 관객들에게 “만약 나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질문을 건네는 듯한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재난 앞에서 인간은 선량해야 하는지, 엄격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고뇌하는 박해준의 모습에서 <비상선언>과 실제 현실의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연기가 일품이다.
필모그래피
영화_<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제8일의 밤>(2021), <나를 찾아줘>(2019),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9), <유열의 음악앨범>(2019), <악질경찰>(2019), <독전>(2018), <침묵>(2017), <대립군>(201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4등>(2016), <순정>(2016), <탐정: 더 비기닝>(2015),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명왕성>(2013), <화차>(2012) 외
드라마_[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2022), [부부의 세계](2020), <아스달 연대기>(2019), <나의 아저씨>(2018), <원티드>(2016),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 <미생>(2014), <닥터 이방인>(2014) 외
수상경력
2021 제7회 APAN 스타 어워즈 [부부의 세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