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동화적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미장센이 장점인 판타지 로맨스 / 전체 관람가 / 113분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 /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개인적인 평점 : 5점(IMDB평점:6.3점, 로튼토마토지수:N/A, 6월22일 기준)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전 몇시간 뒤에 벌어질 알제리전 때문인지 하루종일 약간 격앙된 상태네요. 부디 내일 새벽, 온 국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우렁찬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졌으면 좋겠어요. ㅎㅎ
오늘은 어제(21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미녀와 야수>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프랑스의 여류작가 마담 드 빌뇌브의 동명 소설을 최초로 실사화 한 프랑스 영화 <미녀와 야수>는(지난 2012년부터 CBS에서 방영중인 동명의 실사 드라마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미녀와 야수>에서 모티브만을 따온 것이죠. ^^),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영화로써는 보기 드물게 3,300만 유로(약 4,500만불)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연기파 배우 뱅상 카셀과 떠오르는 신예 레아 세이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 등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유럽 개봉에서 부진한 흥행 성적을 거뒀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까닭에 내심 반신반의 했던 작품이기도 하죠.
■ 유럽 주요 영화 소비국에서 <미녀와 야수>가 기록한 오프닝 스코어
※ ( ) : 각국 박스오피스 내 <미녀와 야수> 순위.
자 그럼, 과연 원작 소설의 본고장에서 세계 최초로 실사화시킨 <미녀와 야수>는 어떤 작품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아버지를 대신해 야수의 볼모가 된 미녀의 이야기
줄거리 자애롭고 부유한 아버지(앙드레 뒤솔리에) 밑에서,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오빠 막심(니콜라스 곱), 루이(데얀 부친), 트리스탄(루카 멜리아바), 그리고 두 명의 된장녀 언니 클로틸드(사라 지로도), 안느(오드리 라미) 등과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던 벨(레아 세이두)은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게 되면서 도시를 떠나 허름한 시골 농장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도시에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벨의 아버지는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숲속을 헤메다가 우연히 야수의 성을 발견하게 되고, 야수의 정원에서 벨에게 선물하기 위해 장미꽃 한 송이를 꺾는 순간 분노한 야수(뱅상 카셀)가 벨의 아버지를 덮치죠. 자신의 성에 피어나 있는 장미꽃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야수는 벨의 아버지에게 죽기전에 가족과 인사를 나눌수 있는 단 하루의 시간만을 허락한 채 집으로 돌려보내게 되고, 아버지로부터 이러한 전후 사정을 전해들은 벨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제 발로 야수의 성을 찾아와 볼모가 되면서 <미녀와 야수>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
★ <미녀와 야수> 예고편 ★
<미녀와 야수>는 지난 2001년, 몽환적이고 암울한 미장센을 통해 18세기 프랑스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낸 <늑대의 후예들>을 연출한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이 <사일런트 힐> 이후 8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 <늑대의 후예들>을 대단히 인상 깊게 관람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터라,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의 8년만의 연출 복귀작인 <미녀와 야수>가 꽤나 궁금했드랬죠. ^^
하지만 극장에서 직접 대면한 <미녀와 야수>는 <늑대의 후예들>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움과 강렬함 대신 무난함과 안정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는데요. 하지만 스크린 가득 넘쳐 흐르는 동화적 감성이라는 확실한 장점도 지니고 있었던터라,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즐기기에는 무난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다만, 전체 관람가 등급에 비해 다소 과격(?)했던 몇몇 애정씬들이 살짝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말이죠. ㅎㅎ
원작의 나라에서 원작 대신 디즈니판 <미녀와 야수>를 따라가다니.. ^^;;
많은 분들이 <미녀와 야수>라고 하면 1991년에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실텐데요. 당시 2,500만불의 제작비를 투입해 무려 4억2,496만불의 수익을 거둔 월트 디즈니의 대표작 <미녀와 야수>는 월트 디즈니 특유의 뮤지컬적인 요소와 함께 촛대 루미, 괘종시계 콕스워즈, 주전자 폿트 부인, 찻잔 칩 등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들을 투입시키는 과감한 각색등을 통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죠.
제가 보고 느낀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의 <미녀와 야수>는 영화 곳곳에서 바로 이 월트 디즈니판 <미녀와 야수>의 그림자를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원작에서 그려진 내성적이고 순종적인 성격의 벨과 외모만 야수일뿐이지 시종일관 젠틀한 매너를 보여주는 야수 대신, 당차고 적극적인 성격의 벨과 이기적이고 사나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가 벨에 의해 서서히 변해가는 야수로 묘사하고 있는 점이라던지, 벨과 야수의 의상, 디즈니판의 감초 캐릭터들의 자리를 대신한 타덤들, 여기에 디즈니판 애니메이션 속의 그것과 똑 닮아있는 여러 장면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월트 디즈니판 <미녀와 야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있더라구요. 다시 말해,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의 <미녀와 야수>는 자신들만의 <미녀와 야수>를 만들기 보다는, 대중적으로 이미 검증된 월트 디즈니판 <미녀와 야수>의 내러티브와 플롯&설정등을 그대로 차용해서 쓰고 있는 작품이었다는 말이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영화로써는 나름 무난할듯??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의 <미녀와 야수>가 마냥 디즈니판 <미녀와 야수>를 따라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생명의 샘, 기억의 거울 그리고 야수의 성을 지키는 거대한 스톤골렘등을 활용해 판타지적인 재미들을 더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비록, 그러한 노력들 역시도 기존 판타지 영화들을 통해서 익숙해진 것들이라 그다지 커다란 임팩트를 지니고 있진 못했지만,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판타지적 요소들에 대한 노출 빈도가 아무래도 성인들보다는 현저하게 낮기 마련이니, 동화적 감성과 풍부한 색감으로 가득 수놓아진 미장센이 곁들여진 <미녀와 야수>를 나름대로 재밌게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개봉했던 안젤리나 졸리의 <말레피센트>처럼 과감하고 특색있는 각색이 수반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던 영화 <미녀와 야수> 리뷰는 이쯤에서 마칠께요. 부디 우리 국가대표팀이 내일 새벽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행복 가득한 일요일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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