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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sb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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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6 오전 11:2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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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반미운동의 기류에 휘말려 개봉마저도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닌가 했던 문제의 007 어나더데이를 보았다.... 그동안 게시판에 심심찮게 비난받았던 부분들... 예를 들자면,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했다, 한국을 무슨 6~70년대 후진국으로 묘사했다(이부분에서는 한국의 농촌을 그렇게 표현했다는 의견도 있었고, 서울의 모습을 그렇게 묘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절에서 본드와 본드걸이 정사를 나눈다, 한국말이 형편없다 등등.... 이런 부분들이 정말로 그런가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했다는 부분은, 앞서 게시판에 누군가가 올린 글에서와 같이, 언론이나 네티즌 들에 의해서 과장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나 또한 문대령인가 하는 사람이 일본도 미국도 우리를 깔보지 못할거라는 고 하는 부분에서 통쾌함을 느꼈다.... 여기서 문대령은 007의 여느 악당들이 꿈꾸던 세게정복을 내세우기보다는 한반도 통일이라는 것에 더욱 포커스를 두는 듯했다... 그 방법에 있어서 무력적인 부분이 동원되기는 했지만, 강대국이라 하는 미국이나 일본이 쪽도 못쓸 강력한 힘을 가지고 통일을 하겠다는 문대령의 모습이 악당으로만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문대령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장군은, 아들의 그러한 강경파적 행동을 말리면서 온건적인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듯 보였다.... 한국말은...더빙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어색한 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대부분인 이 영화에서 완벽한 한국말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지 않은가....? 차인표나 김영철이 배역 제의를 받았을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반에 한국말이 제일 많이 나오기 때문에 완벽한 한국말을 구사하기 위해서 한국배우들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이 거절된 상황에서 다른 동양 배우를 캐스팅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어눌한 한국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영화가 실화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그러한 제작여건에 대해서는 관객의 이해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이 무슨 6~70년대 후진국처럼 나온다는 얘기는, 영화 후반부에 비행기에서 떨어진 자동차가 논바닥에 박혀있는 것을, 소를 몰고 지나가던 농부가 어안이 벙벙하게 쳐다보는 장면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트랙터나 경운기가 지나가야 현재의 농촌모습에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는 농부의 모습도 너무 남루하게 보였고, 논바닥도 풀 한가닥없는 그냥 진흙(?)바닥이었고....마치 중국이나 베트남의 논 같아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이 북한땅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지점이 38선 부근이었으니까..... 북한의 농촌 모습이 어떠한지 나도 잘 모르기 때문에 머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사실 그 장면이 논이었는지 밭이었는지 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지라 난 그냥 제작여건상 한반도에서 촬영을 못한 것이 아닐까, 동양이라면 다 똑같을 거라는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에서 어디 베트남이나 비슷한 어딘가에서 찍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락영화에서 정확한 고증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 아닌가... 정확한건, 서울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글구 문제의 절에서의 정사는 너무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였다..... 우리나라 절 중에, 깍아지른듯한 절벽(아래는 바다다)위에 딸랑 정자만한 크기의 건물 하나만 있는 절이 있기는 한가...? 절이라고 추정할만한 불상이나 향불, 목탁, 심지어 방석조차도 없었다... 내가 보기엔 일본풍 문이 있는 정자(이것도 순수 한국정자도 아니다)내지는 별장(?)(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작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았다....
이상,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007어나더데이의 문제 장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들만 간추려 보았다.... 물론 영화를 보다보면 어이없고 황당한 설정들도 많이 보인다.... 인간의 과학기술이 정말 저 정도까지 간 걸까, 내가 모르고 있을뿐, 정말 저런 것도 가능한가보다....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난 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후 더욱 씁쓸했던 것은, "어머? 정말?"라고 믿었던 인터넷 상의 의견들 중에 사실이 아닌 것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만약 나도 이 영화를 시사하지 않았다면 그런 얘기들을 그대로 믿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해석이나 의견들은 주관적인 사실일 수 밖에 없다.... 지금 내가 쓴 글에 대해서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같은 영화를 봤어도 내가 본것과 다르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주관적인 것이 객관화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반미감정...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미국의 오만한 처사에 분노를 느끼고 반미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반미감정을 떠나서, 영화에 대한 '사실'과 '의견'을 분명히 구분하고 그다음에 비판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그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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