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다락방에서 옛일을 회상하는 늙은 작가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1920년대 말 프랑스의 식민지인 베트남. 각자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으며 무기력하고 서로 증오하는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소녀는 일찌감치 성에 몰입한다. 가족과 함께 방학을 보낸 그녀는 사이공으로 돌아가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던 길에 탑승한 페리선에서 잘생긴 중국 청년을 알게 된다.
부유한 집안에다, 약혼녀까지 있으며 파리 유학을 마친 32세의 이 중국 청년은 어둠침침하고, 끝없는 소음이 부글거리는 밀실로 그녀를 끌어들인다. 그때부터 소녀와 중국 청년은 1년 반동안의 밀월을 시작한다. 자기혐오에 중독된 소녀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사랑없는 섹스에 몰두하지만 부유한 가문 출신의 중국 청년은 집안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약혼자와 결혼한다. 이것으로 둘의 관계는 끝난다. 부두의 한 귀퉁이에서 몰래 그녀를 배웅하는 청년의 차를 보고 돌아선 소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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