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챠드는 뭔가 현실적인 것을 느끼고 싶은 갈망을 느끼고 있으며, 새로운 상황 또는 낯선 사람들과 맺어지고 싶은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 청년인 그는 배낭 하나만 달랑 메고 모험을 찾아 태국으로 간다. 그가 단언하듯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만나는 여정이며 뭔가 다른 것에 대하여 진지한 의문을 던지는 과정이다.
리차드는 방콕의 허름한 호텔에 투숙한다. 거기서 그는 프랑스 연인인 에띠엔과 미모의 프랑소아즈를 만난다. 리차드는 또한 오랜 세월 따가운 태양에 검게 타고 마약에 찌든 대피란 청년을 만난다. 정신적인 혼란에 사로잡힌 대피는 리차드에게 어떤 섬에 관하여 믿기 어려운 비밀을 털어 놓는다. 대피의 얘기에 의하면 그 섬은 지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낙원이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해변을 잉태하고 있으며, 외부인이나 잡동사니 관광객들로부터 한 점 때가 묻지 않은 순수의 섬이라는 것이다. 다음 날 리차드는 자신의 방문에 붙여둔 한 장의 쪽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대피가 직접 그린, 환상의 해변이 있다는 섬의 지도였다. 리차드는 이것이 그가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뭔가 다른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리차드는 대피의 방에 찾아가지만 대피는 이미 손목을 긋고 자살한 뒤였다.
리차드는 프랑소아즈와 에띠엔을 설득하여 대피가 그려준 지도를 따라 모험을 떠난다. 그 해변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인근 섬에서 그 해변이 있는 섬까지 망망대해를 목숨을 걸고 헤엄쳐 건너야 하며, 섬안에 들어가서도 무장한 원주민의 감시를 피해야 하고, 100미터 높이의 폭포에서도 뛰어 내려야 한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 그들은 자신들처럼 여행자 신분으로 들어와서 비밀스럽게 모여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발견한다. 리차드 일행은 그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그때부터 그 환상의 해변은 리차드 일행에게도 낙원같은 집이나 다름없다. 그 후 그들은 자신들 이 떠나왔던 문명의 세계를 서서히 잊게 된다.
그러나 빙산의 일각처럼, 그들이 낙원이라고 느낀 그 해변의 세계는 결코 완벽하지도, 환상적이지도 않다. 잦은 마찰과 질투심으로 인해 급기야 난폭한 대립이 생겨나게 되고 비극적인 사건도 터지게 된다.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한 리차드는 급기야 피비린내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가 꿈꾸었던 환상적인 꿈은 악몽으로 둔갑하고, 낙원은 지옥으로 돌변한다. 이제 그의 유일한 목표는 그곳을 탈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섬에 들어가기보다 그곳을 떠나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그 섬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져야만 하는 비밀이 존재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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