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0월 13일, 화제작 [생일선물]의 첫 시사가 이뤄졌다. 장소는 프랑스 파리. 파리 시내 구석구석 12곳에서 대대적인 로케이션으로 이뤄진 영화이고 또 주인공들의 사랑이 맺어지는 낭만의 엔딩 역시 파리이기에 결정된 사항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상상못한 충격적 발상에 전 스탭은 물론 취재진들과 일본 관객마저 가슴이 두근두근.심지어 몇몇 영화사에서는 이 즈음을 기준으로 하여 영화의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마련해, 시사회장으로 사용된 호텔은 특별한 영화를 만나려는 관객들로 만원을 이루기도. 그리고 드디어 10월 28일. 쇼치쿠와 함께 일본 영화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도호 사의 배급으로 [생일선물]이 전국 각지에서 개봉되었다. 폭주하는 예매로 1회시간은 무려 오전 7시 30분. 그러나 그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400여명의 줄이 개봉관 앞에 진을 치고 있었으며 당일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항의로 심야상영을 마련,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5회를 증설했다. 개봉일 심야상영 관객만도 전국 70만명에 달하는 유례없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날의 상영은 전무후무한 24시간 논스톱 상영으로 다음날 조간신문의 헤드라인은 모두 이 영화의 몫이었다
캐릭터 상품 날개 돋치는 듯 팔려
개봉일의 신드롬 이후에도 [생일선물]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메이를 빼다박은 와쿠이 에미의 매력이 가득하다,'는 호평 속에 장기 롱런 상영, 제작사에 무려 20억엔의 제작 순 수익을 안겨 주었다. 같은 해 개봉되었던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 레터]는 빼어난 작품성에도 불구 [생일선물]의 여세에 밀려 멜로의 왕좌를 내주어야 했다. 극장 출구에서 실시된 관객 만족도 설문조사 역시 98.2%를 기록, 영화의 특별한 매력을 입증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주인공 남녀의 의상과 그림, 인테리어 소품들 역시 우후죽순처럼 제작되어 역시 폭발적인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 열도의 모두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안겨준 사랑.' 그 영화 [생일선물]을 드디어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