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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싶을때(2004, Head-On / Gegen Die Wand)
배급사 : 무비즈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chigo.co.kr

미치고 싶을때 예고편

[리뷰] 미치고 싶을때 04.11.09
[인터뷰] '포르노 이력으로 유명해지기보다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04.11.08
미치고 싶을때 sunjjangill 10.08.20
미치고 싶지 않다 lkm8203 06.10.10
색다른 영화....음악과 영상이 굿 ★★★★  hyangnag 11.02.03
너무 우울한 영화였다. '뭐지..'했지만 몇 분후 급 우울해지는 영화. ★★★★  sunjjangill 10.08.20
암울한 밑바닥에서도 한줄기 빛이 존재한다면... ★★★  karl4321 08.12.25



배우의 감정선에 맞춘 결말
터키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파티 아킨 감독은 <미치고 싶을 때>를 연대기적인 순서로 촬영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캐릭터가 변화하는 모습을 더 명확하고 더 진실되게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 또한 이것은 연기 데뷔를 하는 시벨 케킬리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신인이다 보니 감정의 변화를 시간 순으로 따라가는 촬영 방식이 그녀의 연기를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던 것. 이런 촬영 방식은 결국 영화의 결말까지 바꾸어 놓았다. 시간에 따른 두 주인공의 육체적, 심리적 변화 상태에 맞추어 즉석에서 엔딩을 그에 걸맞게 바꾸었던 것이다.

반면, <미치고 싶을 때>의 촬영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 촬영 중 두 주연 배우가 거의 동시에 질병을 앓았던 것. 시벨 케킬리는 맹장염 때문에 병원에 드나들어야 했으며 비롤 위넬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당초 35일로 계획됐던 촬영은 석 달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터키에서 촬영을 시작하기 직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비롤의 터키 입국이 거부되었던 것. 터키에서 군복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으며 겨우 그의 입국이 허락됐을 때에는 하필이면 이라크 전쟁이 막 발발하기에 이른다. 때문에 터키에서의 촬영 허가를 기다리느라 몇 주 동안 더 초조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영화제를 새롭게 만든 젊디 젊은 영화!

지난 2월에 열린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장. 최고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곰상의 주인이 호명됐을 때 객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거장들인 테오 앙겔로풀로스와 켄 로치의 신작들과 <비포 선셋> <몬스터> 등의 화제작들을 제치고 황금 트로피를 거머쥔 영화는 <미치고 싶을 때>. 서른한살의 젊은 감독 파티 아킨(Fatih Akin) 감독이 이룬 이 놀라운 결과는 언론으로부터 '센세이션'이라는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올 영화제의 혁신성을 대표하는 크나큰 '사건'으로 회자되었다.

블랙 유머와 멜로적인 감성을 오가는 이야기, 음악으로 나레이션을 대신한 형식의 참신함. <미치고 싶을 때>는 여기에 사랑이 어떻게 생성되고 소멸하는지 진지하게 탐구하는 성숙한 주제 의식까지 갖춰 결국 영화제 최고상의 영예를 껴안은 것이다. <미치고 싶을 때>의 황금곰상 수상은 비단 한 영화의 경사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86년 <슈탐하임> 이래 18년만에 독일에 황금곰상을 안긴 영화로 기록된 것. 아킨 감독은 침체에 빠진 독일 영화를 부흥시킨 장본인으로 격찬 받았다.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해, 우리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올해 베를린영화제. <미치고 싶을 때>는 유수한 전통을 자랑하는 이 영화제가 얼마나 젊어졌는지 새삼 확인시켜 줄 것이다.


모두 '미치도록' 하고 있습니까?
우리 시대 연인들에게 바치는 멜로 영화

<미치고 싶을 때>는 터키계 독일인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좇고 있는 '멜로 드라마'다. 스무살 여자는 자유의 탈출구로써 남자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하고 남자는 순진한 호의로 그것을 받아 들인다. 이들에게 사랑은 계약 조건에 금지돼 있던 조항. 하지만 어김없이 사랑의 시간은 예정돼 있었고, 그것을 시기한 나쁜 운명마저 온전히 이들의 몫으로 준비돼 있었다.

자살이란 특별한 계기로 만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 사이더' 같은 연인들. 일견 <미치고 싶을 때>는 현실에 없을 법한 사랑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사랑의 처음과 끝 사이를 수없이 오가는 우리 시대 모든 연인들에게 각별한 공감을 선사할 만한 영화다. 사랑은 항상 축복이 아님을, 때로 우리 삶은 사랑이란 돌부리에 걸려 무릎이 꺾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구원의 힘이 될 수 있다는 온기어린 충고도 잊지 않으면서.

파격적인 소재와 에너지 넘치는 영상으로 두려움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미치고 싶을 때>는, 억지 해피엔딩으로 어물쩍 사랑의 거짓 신화로 몸을 숨기던 멜로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인생과 사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멜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스크린을 달구는 배우들의 열연
포르노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여배우

영화를 감싸안은 성숙한 시선과 개성을 잃지 않은 차분한 연출. <미치고 싶을 때>는 이런 미덕들에 더해 주연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주목을 끌 만 하다. 차이트를 연기한 비롤 위넬은 감독과 두 번이나 작업해본 적이 있는, 말하자면 감독의 페르소나 격인 배우. 선이 굵은 얼굴과 깊이가 느껴지는 눈매가 인상적인 비롤은 <미치고 싶을 때>에서 거친 광기와 섬세한 감정선이 조화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 상대인 시벨로 분한 시벨 케킬리는 이번 영화가 첫 출연작. 감독에 의해 우연히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시벨은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돌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시벨은 <미치고 싶을 때>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지 꼬박 이틀 만에 하드코어 포르노에 출연한 이력이 타블로이드 신문을 통해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스타들의 뒷얘기 캐는 것을 즐겨하는 황색 저널의 희생자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23살이 된 이 강단진 여배우는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그런 영화를 찍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이미 과거의 일이다. 중요한 것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이 아닌가요?" 여배우에겐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었던 스캔들은, 결국 연기자로서 시벨의 가능성에 가려져 힘을 잃었고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고 나서도 관객들은 더 이상 그것을 문제삼지 않으면서 영화에 몰두할 수 있었다. "포르노로 시작해서 오스카로 가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낫다"는 지적은 시벨을 둘러싼 스캔들 어록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발언이었을 터. 이제 스크린 안밖을 뜨겁게 달구었던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락 음악에서 터키 전통 재즈까지…
귀를 감아오는 매혹적인 음악의 성찬

<미치고 싶을 때>의 또 다른 매력은 귀를 휘감아 오는 영화 음악이다. 멜랑콜리한 선율과 듣는 이를 압도하는 터키 전통재즈, 그리고 광기를 그대로 객석으로 전염시키는 락 음악 등 영화의 적재적소에 쓰인 음악들은 관객들을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시키는 동시에 음악을 듣는 그 자체로도 포만감을 안겨준다.

특히나 이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은 악단이 노래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이것이 바로 <미치고 싶을 때>를 참신하게 만드는 형식상의 단적인 증거. 감독은 대본 초안에서부터 자신의 영화에 음악극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음악은 감독이 고전 비극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연출 시 특별히 고려하게 된 부분. 로마의 음악가 젤림 제슬러와 그의 밴드는 감독과 어느 이스탄불 술집에서 처음 만났으며, 감독은 <미치고 싶을 때>에 와서 이들 밴드를 스크린 위로 불러 내게 되었다. 한편, 이들 밴드가 영화 속에서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미치고 싶을 때>에 시정을 더해준다.



(총 6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08 15:40
bjmaximus
미치고싶을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2008-10-05 10:15
wizardzean
별로에요     
2008-02-29 12:54
qsay11tem
좀 야해요     
2007-11-12 23:30
codger
가슴찡한 드라마     
2007-04-28 14:10
imgold
미치고 싶지 않아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미칠것 같은 영화.-_- 시사회로 봤기에 참음.     
2005-02-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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