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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얼굴(2009, Resilience)
제작사 : 뿌리의 집, Nameless Films /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나를 닮은 얼굴 예고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 sh0528p 10.10.02
날닮았다면 멋있겠군~ jgunja 10.09.30
기대되요~ ★★★  kmgphn 10.11.26
보구싶네여~ ★★★★★  pkb248 10.11.23
이작품 정말 보고 싶어요~완전 기대되요^^ ★★★  yhyi82 10.11.16



오랜 이별을 끝내고 마주한 엄마와 아들,
한번도 이별하지 않은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줍니다


30년 만의 만남,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엄마와 아들이 30년 만에 서로의 앞에 섰다.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 넘어,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나를 닮은 얼굴... 이런 것이 혈육의 정일까. 막연하던 그리움이 선명한 얼굴이 되고, 눈물이 되고, 손에 잡히는 체온이 되는 순간이다.

누가 봐도 확연히 서로를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은 30년 전 이들을 생이별시킨 입양이라는 현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아이를 입양시키고 이토록 자기를 꼭 빼닮은 아들과의 30년 세월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던 엄마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외에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그 어떤 사실도 알 수 없었던 아들이 자기 눈앞의 친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입양’이라는 현실을 생생히 목도하게 한다.

서로의 지난 30년을 짐작하면,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나를 닮은 얼굴>은 ‘입양’ 때문에 이별했던 엄마와 아들이, 남남으로 살아온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의 끈으로 서로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명자와 브렌트의 재회 이후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서로에게 표현할 순 없지만 두 사람은 각자가 살아온 그간의 시간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직감한다. 한 번의 만남, 두 번의 만남… 만남을 거듭하며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내색하지 않는 삶의 굴곡을 가슴으로 짐작하고, 그 상처를 자신이 감싸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의 끈을 다시 붙잡은 두 사람이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기 보다는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은 간절한 만큼 조심스럽다.

언어의 벽이 사랑하는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더디지만 간절하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자(母子)의 이야기

태미 추 감독은 명자와 브렌트의 언어의 벽을 통해 두 사람이 겪어내야 할 앞으로의 시간들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영어 까막눈인 명자, 한글 까막눈인 브렌트! 도통 서로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는 두 사람은 온갖 육감을 동원해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려 애쓴다. ‘좋다’라는 말조차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없는 둘 사이의 언어의 벽은 서로의 가슴을 파고드는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관객들은 두 사람이 더욱 치열하게 서로를 향해 전진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이별의 과정 그리고 짧게나마 헤어져 있던 30년의 각자의 이야기 그리고 재회 후 두 사람이 함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해나가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입양’이라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떨어져 있던 30년이 혼자의 아픔이었다면 이제 앞으로 30년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기꺼이 함께 가는 고행의 길을 선택한다. 나를 꼭 빼닮은 얼굴의 서로를 의지하며.

입양인 감독 태미 추(Tammy Chu),
그녀가 입양인과 그들의 친모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나를 닮은 얼굴>이 ‘입양’이라는 화두를 다뤘던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입양’이라는 문제를 개인의 가치관이나 책임의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 안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로 전환시킨다는 점이다.

18살,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였던 명자는 아이를 낳게 된다. 어린 나이, 도박에 빠져 아이와 명자를 내팽개친 남편, 경제적 무능, 그리고 미혼모라는 사회의 손가락질들... 1976년 대한민국, 당시 그녀에게 주어진 개인적, 사회적 환경은 ‘친모가 동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 그녀는 평생을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미국으로 입양된 성욱, 그에게는 브렌트라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 새로운 부모가 생긴다. 하지만 입양아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주위에 다른 입양아나 같은 인종의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로 아이들을 입양시킨다는 해외입양의 원칙과는 다르게 그는 시골마을 사우스다코타로 입양되었고 그의 양어머니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엔 언제나 지워지지 않는 궁금증이 자리하고 있다. 무슨 이유로 나는 친부모에게서 버림받았을까?

입양인 출신인 태미 추 감독은 명자나 브렌트의 개인적 감정에 기대어 관객들에게 그들의 사정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태미 추는 명자의 지난했던 과거 이야기나 브렌트의 힘든 성장과정을 그들의 입을 통해 진술시켜 개인적인 드라마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을 견제한다.

감독은 입양이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두 사람의 아픈 현실에 대해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며 입양을 개인의 문제로 한정짓지 않는다. 오히려 입양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2010년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지원의 부재, 입양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주의 혹은 지나친 무관심 등은 20만 명의 아이를 해외로 입양시킨 세계 1위 고아 수출국이라는 불명예의 멍에를 달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나를 닮은 얼굴>을 통해 태미 추 감독은 자신과 같은 입양인과 평생을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친모들에게 진심의 위로를 건넨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당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했어야 합니다”

사람은 가슴으로도 살아간다.
엄마와 아이, 두 사람의 긴 인생을 생각한다면...


명자의 엄마인 브렌트의 외할머니는 제대로 돈도 벌 수 없는 어린 딸이 혼자 몸으로 아이를 키우며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아이를 ‘잘 사는’ 부잣집에 입양시켜, 아이와 엄마 모두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명자는 아이를 잃고 ‘환장한 듯’ 아이를 찾아 헤매다 결국 평생을 죄의식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았고, 손주 브렌트는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라며 늘 마음 한 켠에 자신이 이곳으로 입양된 이유에 대한 의문과 상실감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를 건네 받는다. <나를 닮은 얼굴>은 ‘입양’이라는 결단을 내리기 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인생의 길이와 깊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영화다.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입양을 결심하는 친모와 입양아들은 불확실의 시간으로 서로의 인생을 내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입양 이후 친모와 아이의 인생을 메우게 될 죄책감과 상실감의 무게는 버텨내기 힘든 마음의 상처가 되고 이들의 남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어디에서 어떤 형태의 삶을 살게 되든 인생의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죄책감과 ‘버림 받은 아이’라는 상실감으로 아파하며 사는 생보다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의 벽에 부딪힐지언정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한 정서적 유대감 속에 살아 갈 수 있는 생이 더 아름답다. 입양은 엄마와 아이 두 사람의 긴 인생을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지어야 할 문제다. 사람은 돈이 아니라 마음, 정으로 서로를 키워가기 때문이다.



(총 8명 참여)
kang3367
감동적일것 같아요     
2010-10-07 13:08
ksamurai
다큐멘터리.     
2010-10-01 13:03
agaya1
기대됩니다     
2010-09-16 10:13
mokok
흥미롭네여     
2010-09-10 18:48
quizzle
무슨 영화일지 궁금하네요     
2010-09-10 15:46
pinggirl
감동적이겠네요     
2010-09-08 11:14
apfl529
다큐멘터리.     
2010-09-08 00:32
kkmkyr
흥미롭네여     
2010-09-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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