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부터 밤 7시까지,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이별의 풍경 헤어지는 남과 여의 감정을 깊이 공감하다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식사 전까지 그녀가 떠나기로 한 날, 두 남녀의 세 시간을 영화는 집요할 만큼 세심하게 따라간다. 함께 살던 5년 간 쌓여왔던 습관과 기억은, 헤어지기로 하고 짐을 싸는 세 시간 동안에 그 익숙함 속으로 다시 이들을 데려간다. 비가 들이치는 창문을 여전히 닫을 줄 모르는 여자와 그게 그렇게 어려우냐며 또 다시 요령을 설명해주는 남자. 가루 세제는 잘 안 풀리니까 다음엔 꼭 액체 세제를 사야겠다고 말하는 여자. 마치 내일도 오늘 같은 시간이 또 이어질 것처럼 대화하고 행동하는 두 사람의 오후를 통해 관객은 그들의 5년을 들여다보게 된다. 배려심 많은 그는 헤어지는 오늘까지도 여전히 그녀에게 커피를 끓여주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답답했던 그녀는 이별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임에도, 상대가 누구냐고 묻지조차 않는 그에게 새삼 또 화가 치민다. 그리고 5년 간 이어져왔던 일상의 한 가운데로 불쑥 들어오는 이별이라는 현실은 미세하게 인물들의 표정과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보통의 영화라면 사건의 뒤에 가려 생략되었을 섬세한 감정과 행동, 표정까지 실시간의 느낌으로 놓치지 않고 보여주는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섬세하게 움직이는 카메라를 따라 그들을 지켜 보는 러닝타임 내내, 이별을 마주했으나 사랑이 아직 채 사라지지 않은 두 사람의 감정을 실감하게 해 준다.
이별하는 하루, 사소한 일상의 몸짓이 드라마다 임수정과 현빈, 일상적이어서 더 섬세하고 힘들었던 연기!
이윤기 감독의 작품은 큰 사건이 리드하지 않는다. 인물들 또한 자신의 일상 한 토막을 툭 잘라낸 것 같은 순간들 속에서 드라마의 진폭을 만들어 내야 한다. 특히 일상성이 극으로 강조되어, 사소한 동작과 대사를 통해 관객이 실시간으로 인물의 감정을 같이 호흡하게 하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그와 그녀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 입장에서는 맨 몸 그대로 관객에게 노출되는 도전이라 할 수밖에 없다. 커피를 내리고 비 묻은 물건들을 닦고, 찻잔 하나하나 꼼꼼하게 포장하며, 매일매일 실제로 하는 사소한 동작들을 통해 서로를 향한 감정, 이별에 처한 복합적인 심정까지 관객이 마치 자신이 처한 상황처럼 느끼게 해야 할 임무를 띈 임수정과 현빈. 절규하고 애원하고 매달리는 보통의 이별이 아닌, 평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두 사람은, 마치 지켜보기라도 하듯 바짝 붙어 다니는 카메라 앞에서, 미세한 표정과 동작으로 인물의 심정을 실감나게 구현해 낸다. 정답이 없는 연기, 여태껏 해 왔던 연기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연기에 도전한 임수정과 현빈은 배우로서 또 한발 전진한다. 덧붙여 오직 두 사람이 끌고 가야 했던 세밀한 연기 경험에 대해 두 사람 스스로도 새롭고 만족스러운 경험임을 밝혔다.
총 20일, 13회 차. 찍는 동안 행복했던 작지만 울림이 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헤어지기로 한 날, 두 남녀가 함께 보내는 3 시간여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건보다 감정의 밀도에 집중하는 ‘작은’ 영화다.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남녀 배우 둘이 온전히 끌어가는 영화에 선뜻 노 개런티로 출연을 자청한 임수정과 현빈은, 9월 20일에 시작 총 13회 차였던 영화의 크랭크 업 날, 촬영 기간 내내 행복했다며 더 촬영하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좁은 공간, 카메라가 인물의 미세한 표정변화까지 놓치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 인물의 감정이 관객의 공감으로 이어지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대해 임수정과 현빈은, 이 영화의 인물을 연기한 것은 배우로서 잊지 못 할 경험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작지만 좋은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개런티로 출연한 임수정과 현빈 그리고 전 스탭의 1인 다역 자처! 모두가 한 몸이 된 촬영 현장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출연을 자청한 배우와 스탭들의 자발적 참여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작품.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배우와 스탭들은 크레딧 상의 타이틀에 국한되지 않는 1인 다 역을 자처했다. 그야말로 작지만 한마음의 공동체로 만들어낸 영화. 스텝의 개인 물품들이 그와 그녀의 공간을 채운 것은 물론, 임수정과 현빈은 노 개런티였음에도 스탭들의 회식과 간식을 책임진 것은 물론 제작팀 일까지 담당했다. 촌철살인의 대사로 인물의 폐부를 찌르는 영화답게, 임수정과 현빈을 포함 전 스탭이 ‘그’와 ‘그녀’의 어느 한 편이 되어, 어떤 대사가 더 마음 아픈 말이냐?를 놓고 갑론을박할 만큼 온 스탭이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비록 헤어지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입을 모은 그들의 진심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구현되었다.
이제 2년 간, 그와 잠시 헤어질 준비를 합니다 현빈의 입대 전 마지막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3월 입대 예정으로 이제 꼬박 2년 간 만날 수 없는 현빈의 마지막 영화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 <시크릿 가든>의 촬영 준비로 정신 없이 바쁜 가운데 살인적인 스케쥴을 쪼개 이별을 통보 받는 차량 장면을 마지막으로 찍었던 현빈은 “이렇게 행복했던 작품이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되어서 정말 기쁘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욱 찾기>의 후반 작업 스케쥴과 겹쳐 있어 역시 힘들었던 임수정 또한 크랭크 업 날, 촬영 종료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 “짧은 촬영 기간이었지만, 지금 심정이 꼭 진짜 남편을 떠나 보내는 것 같은 심정이다. 영화에선 헤어지자고 하지만 실제로는 붙잡고 싶다”며 촬영을 끝내며 실제로도 군대 때문에 당분간 만나 수 없을 현빈에게 이별의 섭섭함을 전했다.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진출! 레드카펫의 연인 임수정과 현빈, 남녀주연상 후보에 올라!
베니스,칸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이자, 작품성 위주의 셀렉션으로 안목 까다로운 영화 팬들을 만족시켜 온 베를린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총 16편의 경쟁작 중 유일한 한국 영화로 초청되었다. 이윤기 감독은 전작들 중 <여자,정혜> <아주 특별한 손님> <멋진 하루>가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포럼 섹션에 계속 초청된 데 이어, 5번째 작품으로 드디어 경쟁 부문에 진출, 베를린이 가장 주목하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이로써 이윤기 감독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대상인 황금곰상을 비롯, 각본상, 감독상, 여우주연, 남우주연 등이 포함된 은곰상의 수상 후보로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들과 각축하게 된다. 한편, 임수정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이어 2번째로 베를린 경쟁 부문에 초청, 전도연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경쟁 부문에 2번 이상 초청된 두 번째 한국 여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현빈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베를린의 레드 카펫을 밟는 기쁨을 누리게 돼 2011년의 Hot Star로서의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아시아 배우로는 유일하게 레드 카펫을 밟게 될 현빈, 임수정 커플. 베를린의 밤을 물들일 스타들 중 가장 아름답게 빛날 그들이 은곰상을 품에 안게 될 지 그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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