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봉되는 '무사'(김성수 감독-싸이더스 제작)에서 주진모의 역할은 왕실경호대인 용호군의 장군 최정. 검술의 일인자이지만,경험은 일천한 스물한살의 애송이 장군이다. 사신단이 간첩으로 몰려 사막 한가운데 고립되자 명예롭게 고려로 돌아갈 방법만을 찾는다. 연륜에서 오는 지혜가 없기에, 독단과 독선으로 사신단을 몰아부친다. 첫 출전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사투를 벌여야했던 최정 장군처럼,주진모는 촬영 초반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수십번의 NG, 최정의 분량을 줄이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캐릭터잖아요. 두터운 갑옷 사이로 여린 마음을 드러내는 연기를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처음 갑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마치 사람 하나를 업고 있는 것 처럼 어깨에 힘이 확 들어갔다. '댄스댄스' '해피엔드' '실제상황'에 이은 네번째 작품이지만,복잡한 캐릭터가 주는 스트레스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를 악물고 덤볐죠. 김성수 감독의 믿음과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슬슬 여유를 되찾았다. 토성에서 목숨을 건 전투를 치르면서 최 정 장군이 철이 들어갔던 것 처럼,주진모 또한 최정이란 캐릭터가 몸에 착착 달라붙는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명예롭게 죽음을 택하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 수십가지 복잡한 표정을 표현해낸 그의 눈 빛 연기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한두번의 촬영이면 곧 OK사인이 떨어졌고, 그를 놓고 김성수 감독과 조민환 프로듀서는 "처음 판단이 정확했다" 며 "오랜만에 쓸만한 배우를 만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생 나를 아끼고 힘이 되어줄 사람들 사람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입니다." 김희선과 호흡을 맞춘 '와니와 준하'(김용균 감독-청년필름 제작) 촬영 때는 '무사'의 스태프들이 주진모를 격려하기 위해 촬영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와니와 준하'의 제작진에게 "우리 진모 갔지? 잘해줘"라고 전화를 한 스태프도 있다고 한다. 그런 따뜻한 눈빛을 대할 때마다 '이젠 배우가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곤한다는 주진모. "어머니도 철부지 막내같던 아들이 이제 제법 사내 냄새가 난다며 감탄을 하신다"고 말하는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이젠 관객들의 심판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