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를 넘긴 살인범이 자신의 범죄를 책으로 발간한다,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첫 주말 56만 8,580명(누적 72만 6,809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2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1위와의 격차가 크긴 하나,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을 생각하면 나름 잘 달린 성적이다. 박시후의 첫 스크린 데뷔작, 정재영이 처음으로 형사 역을 맡은 영화다.
<007 스카이폴>과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나란히 한 계단씩 하락, 3위와 4위에 자리했다. 먼저 같은 기간 22만 2,365명을 더한 <007 스카이폴>은 누적 관객 211만 9,975명으로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예약했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220만 기록이 코앞이다. 지난 주 <해운대>를 넘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5위로 올라섰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번 주에도 역대 순위 5위에 머물렀다. 17만 4,701명을 더한 누적 1,173만 4,867명으로 <태극기가 휘날리며>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전국 300여 개 관에서 상영되고 있어, 기록 갱신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5위부터 7위는 신작영화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두 개의 반전된 세상이 거꾸로 만난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9만 4,032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이 영화의 위기는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아이디어에 비해 내용은 부실하다는 평가가 영화 흥행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코다 패닝의 <나우 이즈 굿>이 2만 6,505명의 선택을 받으며 6위로 출발했고, <밀림의 왕자 레오 2>가 2만 5,189명으로 7위에 올랐다.
이 밖에 15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용의자X>가 2만 2,640명으로 8위에 올랐고, <아르고>가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4계단 하락한 9위에 자리했다. 주말동안 9,711명을 동원한 픽사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10위를 차지, 퇴장을 예고했다.
● 한마디
극장에는 늑대소년. 브라운관에는 착한 남자. 소녀들 마음속에는 송중기.
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