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본드 걸이 결정됐다. 물론, 좀 있다 안 하기로 했다는 등의 소식도 완전 배제할 수 없음이다. 하루 이틀 당했어야지 말이야.....
안젤리나 졸리, 스칼렛 요한슨, 샤를리즈 테론, 제시카 심슨 등등 숱한 여배우들이 하네 마네 하며 결국엔 안 해버리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본드 걸에 프랑스 배우 에바 그린이 낙점됐다는 말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을 통해 웃옷은 물론이고 아랫도리마저 화끈하게 제끼는 후한 미덕을 발휘, 뭇 사내들로부터 환대를 받으며 영화계에 입성한 에바 그린은 21번째 007 시리즈인 <카지노 로얄>에 등장해 금발의 신사이자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거와 호흡을 맞춘다.
<레전드 오브 조로>의 마틴 캠벨이 메가폰을 잡은 <카지노 로얄>은 예상치 못한 본드 걸 캐스팅 난항에 좌불안석하다 결국 지난달 체코의 프라하에서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본드 걸에 더없이 걸맞은 풍만한 육체와 뇌쇄적 눈빛의 소유자인 에바 그린의 대 활약상은 올 가을이나 겨울쯤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저나 본드 걸은 정말이지 딱인데, 저번에 언급했듯, 우리의 새로운 제임스 본드 다이엘 크레이거, 안 그래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 비해 뭔가 좀 후달리다 싶은데 <뮌헨>에 출연한 캐릭터를 보니 더더욱 걱정이 된다. 연기문제가 아니라 외양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말하는 거다. 그래도 뭐 편견이려니 생각하고 한번 기대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