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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습격-숲속의 게릴라전 압권, 안성기-유해진-장쯔이 조연급 열연도 볼만
무사. "이보다 더 화려한 액션은 없다." | 2001년 8월 29일 수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영화속의 고려인들은 무공이 출중한 절정고수나 협객무사가 아니다. 그들은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동물적 본능에 따라 움직였고, 고향에 두고온 가족을 생각하며 고난의 만리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한족피난민을 위해 아무 대가없이 자신들의 귀한 생명을 바쳤다. 고려인들은 진정한 무사정신을 온몸으로 구현한 휴머니스트였다. 5년의 기획ㆍ제작기간, 제작비 70억원, 300명의 스태프, 5개월간 중국대륙 1만km를 횡단하는 로케. 올 최고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무사'(김성수 감독-싸이더스 제작)가 마침내 관객들을 만난다. '무사'는 당초 상반기로 예정됐던 개봉일정을 9월로 연기하고, 장기간 편집작업을 거치면서 더욱 궁금증을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숫자나 기록 등 외형적인 규모 외에도 기존의 한국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초대형 전쟁신과 실감나는 무협액션,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한 방대한 스토리 등으로 관객들의 기대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뜨거운 관심속에 가진 첫 시사후 "부분적인 아쉬움은 남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영화"란 평가를 받았다. '무사'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이면서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동물적 본능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최상의 스펙터클 무협액션으로 꼽힌다. 가차없이 적의 팔과 다리를 자르고, 이미 쓰러진 적에게 조차 확인사살을 하는 잔인함이 스크린에 뚝뚝 묻어난다. 목이 잘리고 배를 관통하면서 치솟는 붉은 피는 처절하기까지 하다. 영화의 무대는 1375년경 한반도에서는 고려와 조선이, 중국대륙에서는 원과 명이 교체되는 시기로 양국 모두에게 격동기. 명나라에 사신으로 왔다가 간첩으로 몰려 사막으로 귀양을 가게되는 아홉명의 고려무사가 원기병의 습격을 받아 사막에 고립되고, 원기병에게 납치된 명나라의 부용공주와 조우하면서 생존을 위한 마지막 결전에 뛰어든다. 부용공주를 구출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고려무사들이 수십명의 원기병을 상대로 벌이는 무모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사막의 습격신, 계곡에서의 부용공주 구출장면, 숲속의 게릴라전, 토성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전투신 등 고려무사와 원기병이 벌이는 화려한 전투신은 압권이다. 장군과 노비출신의 수행원이란 대조적인 인물로 스토리의 축을 이루는 주진모 정우성은 물론이고 안성기 유해진 정석용 등 조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한껏 무게를 실었다. '와호장룡'의 스타 장쯔이의 열연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엄숙하고 진지한 얘기를 다루면서 일부 조연급으로 하여금 의도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한가지, 라스트 신에서 여솔(정우성)이 죽지않고 부용공주(장쯔이)와 토성에 남아 고려로 향하는 진립(안성기)을 떠나보내는 설정이었으면 어땠을까? 신분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주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겨 놓음으로써 관객 대리만족과 함께 무자비한 살육을 다소나마 희석시키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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