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이 빨간 마후라로 분한다. 물론, 정통 빨간 마후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년 전 한반도를 강타한 그 비디오 빨간 마후라를 연상하시면 안 된다. 말인즉슨,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였던 박경원(1901-1933)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청연>에 그녀가 박경원 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다.

솔로들의 솔직발칙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싱글즈>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청연>은, 식민지 시대 당시 비행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조국으로 날아오다가 의문의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경원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허구가 아닌 실존인물을 연기해야하는 만큼 장진영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캐릭터와 시나리오 분석에 골몰 중이다.

영화는 9월 중순에 크랭크인해 중국 로케이션을 거쳐 내년 4월 즈음 개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청연’은 박경원이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조종한 비행기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