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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지키지 못한 우리의 장감독
장준환,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수상 | 2003년 7월 1일 화요일 | 서대원 이메일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고 <살어리랏다>로 이덕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과 꽤나 인연이 깊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9일 폐막한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베니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로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출품한 19편의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우리의 장준환 감독이 은상에 해당되는 은게오르기 감독상을 거머줬고, 스페인 영화 <신비의 종말>이 금게오르기상인 최고의 작품상을 받았다.

헌데, 이게 어찌된 우여곡절인지 29일 밤 리셉션 참가 중 장준환 감독은 트로피는 물론이고 여권 등 갖가지 물품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리는 일을 당했다고 한다. 여하간,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음에도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던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이번 수상은 그에게나 한국영화계에나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또한 지구를 지켰는지는 모르겠지만 트로피를 지키지 못하는 에피소드도 일어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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