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1410만 달러를 벌어들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개봉한지 24일째가 되는 지난 금요일 드디어 총수입 3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까지의 누계는 3억 1천 220만 달러 수준. 22일 만에 3억 달러를 달성한 <스파이더 맨>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편 스티브 마틴은 <열 두 명의 웬수들>로 3위에 오르며 노익장의 녹슬지 않은 흥행력을 증명해 보였다. 박스오피스에 머문 3주 간의 토탈 수입은 1억 1백만 달러 선. 잭 니콜슨, 다이앤 키튼 두 걸출한 로맨스 그레이의 애정담을 코믹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8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5위를 차지한 니콜 키드먼, 주드 로, 르네 젤위거의 남북전쟁 드라마 <콜드 마운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한 편. 현재까지의 추이로 볼 때 제작비를 티켓 수입만으로 충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 와이드 릴리즈(미국의 경우 3천 개 이상의 극장에서 동시 개봉할 때 와이드 릴리즈로 본다. 국내는 1백 개 이상)한 영화 두 편에 대한 반응은 겨울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다. 코미디 <마이 베이비스 대디>와 맨디 무어의 로맨스물 <체이싱 리버티>는 각각 780만 달러와 6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6위와 7위에 올랐다. 하위권에 나란히 랭크된 쟁쟁한 스타들의 출연작 세 편도 입맛 씁쓸하긴 마찬가지일 듯. 벤 에플렉의 페이첵은 8위(520만 달러), 톰 크루즈의 <라스트 사무라이>는 9위(430만 달러),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의 <모나리자 스마일>은 10위(450만 달러)를 차지했다. 스타들의 이름값 치고는 출발에서 뒷심까지 영 부진한 세 작품.
작지만 내실 있게. 샤를리즈 테론이 연쇄살인범으로 열연한 <몬스터>는 또 하나의 승자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82개 극장으로 확대상영 되면서 86만 5천 달러를 거둬들였고, 상영관 당 수입은 1만 5백 달러 정도로 대단히 높은 편.
정정: 이 집계는 후에 수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재집계 결과 근소한 차이지만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1위로 판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