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작품들은 전적으로 픽사가 제작했고, 디즈니는 제작비의 일부를 대는 한편 배급을 맡아 픽사로부터 배급료를 받는 식으로 이익을 분배해왔다. 그러나 자사 영화들이 부동의 흥행보증수표라는 점이 입증되고 난 후 픽사 측은 배급료를 줄이고 스튜디오가 좀더 많은 수입을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로부터 지연되기 시작한 계약 연장 협상은 결국 10개월만에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따라서 2004년의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과 2005년의 <자동차들(Cars)>까지만 디즈니가 배급하고 이후에는 다른 배급사와 손잡게 될 전망. 픽사의 회장 스티븐 잡스와 디즈니 회장 마이클 아이스너에 따르면 이후 픽사의 최종목표는 독자적인 행로를 걷는 데 있다고. 한편 디즈니가 배급하는 7편에 대한 권리는 2006년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 가장 확실한 동반자를 잃은 지금, 픽사 없는 디즈니의 활로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디즈니가 제작한 <브라더 베어> 등을 볼 때 앞날이 그리 밝지 않으리라는 게 지배적인 예측.
한편 얼마 전 발표된 오스카 노미네이션에서 디즈니-픽사의 역작 <니모를 찾아서>는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비롯, 오스카 4개 부문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