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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검찰청에서 크랭크인 한뒤 90% 가량 촬영을 마친 <공공의 적 2>는 11월 21일, 그 최초이자 마지막 현장 공개를 실시했다. 장소는 바로 검찰청. 보도된 대로, 설경구는 검찰청 최고의 꼴통검사 ‘강철중’을 맡아 특유의 찌릿찌릿한 연기를 선보이며,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탈피, 악역으로 변신을 꾀하는 정준호는 돈이면 돈, 권력이면 권력, 게다가 명예까지 쏙쏙 휘어잡은 지능범 ‘한상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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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이 설경구와 아주 잘 따라 붙는 캐릭터라고 표현한 ‘강철중’이 전편과 달리 ‘검사’라는 직업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괜히 속편이 아니요, 이번에는 적이 아주 강해졌기 때문에 강철중의 입지 또한 강해질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 설명만큼 읽기에 지루한 기사도 없지만, 그래도 <공공의 적 2> 스토리는 여러분들이나 기자나 궁금한 사항일 듯. 말했다시피 검찰청 제일의 꼴통검사 ‘강철중’에게 명선 재단 이사장 ‘한상우’ 사건이 접수된다. 특유의 개코 기질로, 나쁜 냄새를 직감한 강철중은 자기 담당도 아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졸업한 고등학교가 그 재단 소유이자 한상우 또한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동창생인데, 문제는 재단을 물려받기로 됐던 큰 아들이 사고로 죽고, 바로 한상우가 재단 이사장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
그뒤로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시는지? 흠, 아무튼 이러한 <공공의 적 2>에서 21일 공개한 촬영 장면은 철중의 수사로 인해 거물급 중 거물인 정치권 최고의 인사(박근형)가 수뢰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장면. TV에서 어렵지 않게 본대로, 인물이 인물이지라 전국 매스컴이 벌떼처럼 모여든 상황이 연출되는 컷.
<실미도>로 천만 관객 동원의 장을 연 강우석 감독, 이에 설경구, 정준호가 만났으니 이날 촬영장엔 (벌떼처럼은 아니어도) 당연히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즉, 촬영 장면에도 기자들이 북적이고,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로 또한 북적이니, 촬영장은 묘한 재미로 물든 형국. 하지만 재미도 재미지만, 기자들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동원된 사진동호회 사람 100명, 그 외 엑스트라만 100명 이상이 동원됐으니, 촬영장은 혼잡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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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에서 불린 몸무게를 깜쪽같이 뺀 게 화제가 된지도, 적잖은 시간이 흐른 지금, 설경구가 촬영장에서 말한 몸무게 얘기는 상당히 마음을 울렸다. “어휴, 진짜 힘들었어요. 기가 다 빠지는 느낌이랄까.”라는 언급 때문. 사람좋기로 소문난 정준호는 “<공공의 적 2>가 우리내 평범한 사람들이 보면, 가슴이 후련해질 수 있는 영화”라며, “이미지 변신을 생각하던 중, 술자리에서 강우석 감독의 전화를 받고, 단번에 O.K"했다는 캐스팅 일화를 소개했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중, 러닝타임이 가장 길 것 같다는 <공공의 적 2>는 11월 말경 크랭크업한뒤, 내년 2월 3일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