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돌핀 테일>은 지난 30일부터 2일까지 3,515개의 스크린에서 1,39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주보다 27% 감소한 수익에서 이룬 결과로,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경쟁작들이 너무 부진했다. <돌핀 테일>의 총 누적수입은 3,718만 달러다. 사자에 밀려 체면을 구겼던 브래드 피트는 이번에는 돌고래에게 덜미가 잡혔다. 브래드 피트의 <머니볼(Moneyball)>은 같은 기간 1,253만 달러, 누적 수입 3,800만 달러로 2위에 자리했다.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5%(4일 현재)를 기록하는 등, 영화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은데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흥행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라이온 킹 3D(The Lion King)>가 1,061만 달러로 2계단 하락한 3위에 자리했다. 이 영화의 누적 수익은 7,920만 달러. 1994년 <라이온 킹>의 수익까지 더하면, 역대 북미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불명예 입학한 신작영화들의 기록을 살펴보자. 신작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코레이저스(Courageous)>다. 신의 의미에 주목한 기독교 풍의 영화로 1,161개에 불과한 상영관에서 90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가 1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과 유명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영화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순위상으로는 4위지만, 영화 자체적으로는 선전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코레이저스>의 선전은 제작비 5,000만 달러를 퍼붓고도 6위에 그친 <드림 하우스(Dream House)>와 비교하면 더욱 더 뚜렷해진다. 다니엘 크레이그, 레이첼 웨이즈, 나오미 왓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 <드림 하우스>은 같은 기간 812만 달러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들었다. 미스터리한 전설을 지닌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가족을 그린 스릴러물인데, 영화 자체가 미스터리한 결과를 내 놓고 말았다. 이들의 꿈은 악몽에 가깝다.
<코레이저스>와 <드림 하우스> 사이에 자리한 영화는 조셉 고든-레빗, 세스 로건의 코미디 영화 <50 대 50(50/50)>이다. 극작가 윌 라이저가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생존 확률 50대 50인 척추암 진단을 받은 라디오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말 수익 864만 달러다. 또 하나의 신작 영화 <왓츠 유어 넘버?(What's Your Number?)>도 참담한 기록으로 데뷔했다. <무서운 영화> 시리즈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안나 패리스와 <퍼스트 어벤져>의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3,002개 극장에서 달랑 542만 달러를 거두며 8위에 자리했다. 3,002개라는 어마어마한 스크린 수를 기억해 두자. 폭스의 한숨이 들리는 듯하다.
● 한마디
최근 북미 박스오피스는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
2011년 10월 4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