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와 CF에서 일기 시작한 복고바람은 영화에서도 예외는 아닐듯 싶다. 현재 촬영중인 영화 [친구](곽경택 감독-세네라인 제작)를 필두로 다음달초 크랭크 인하는 [신라의 달밤](김상진 감독-시네마서비스 제작)과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싸이더스 제작) 등이 바로 올들어 복고풍 영화의 물꼬를 트는 작품들.
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시대배경을 삼아 네 친구의 우정과 배신,의리를 다룬 [친구]는 [주유소습격사건], [비트], [테러리스트]의 유오성,[인정사정 볼 것없다], [연풍연가]의 장동건,[비천무], [키스할까요]의 서태화,그리고 연극배우 정운택이 연기대결을 펼친다.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등장시키는 특이한 소재 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극중 시대상의 재현. '검은 교복' '공포의 소독차' '뻥튀기 장수' '개장수' '장미희-유지인-정윤희의 화장품 포스터' '노란택시' '디스코 청바지' 등 결코 멀지않은 과거의 얘기지만 아스라한 향수가 가득한 세트와 소품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작년말 부산 자갈치 시장 신을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간 [친구]는 3월말 개봉예정이다.
다음달 5일 촬영을 시작하는 [신라의 달밤]은 [하루]에서 고소영과 연기궁합을 맞춘 이성재가 이번엔 차승원 김혜수와 주연을 맡은 작품. 조직의 폭력배와 선생이 돼서 다시만난 고교동창이 우정과 사랑을 그리는 코믹액션물이다. 6∼7월 개봉예정.
[봄날은 간다]는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동감], [리베라 메]의 유지태가 방송사 사운드 엔지니어로 출연,희귀한 소리를 채집하러 다니는 과정에서 이혼경험이 있는 지방방송 PD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역을 연기한다.
모두 복고풍 영화로 촬영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들 작품은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 뿐만 아니라 추억을 담는 장면 하나하나에서도 관객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