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개봉한 <오직 그대만> 478개 스크린에서 26만 8,42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소지섭‧한효주의 만남 등 각종 이슈를 낳은 것에 비하면 다소 미진한 성적이다. 누적관객수도 37만 2,552명으로 <완득이>에게 20만 명 가량 뒤처지고 있다. <완득이>와의 첫 주말 경쟁에서 패한 셈.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가을에 어울리는 멜로’라는 평가를 얻고 있어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리얼 스틸>의 질주도 빛났다. <완득이>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냈다. 같은 기간 531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된 로봇 영화를 찾은 관객은 45만 3,322명. 관객 점유율에서는 <완득이>보다 오히려 앞섰다. 내실은 <리얼스틸>이 <완득이>보다 앞선다는 의미다.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꾸준한 관객 몰이가 예상된다.
또 한편의 신작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3>는 7위로 찾아왔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는 187개의 상영관에서 4만 9,321명을 동원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로 데뷔한 미국과 비교하면 국내 성적은 많이 실망스럽다. 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는 많이 떨어졌음을 방증한다. 야구 만화 영화 <극장판 메이저: 우정의 강속구>도 이번 주 처음으로 인사했다.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진 주말, 7,085명을 동원하며 9위에 올랐다.
감독판으로 찾아 온 <최종병기 활 : 확장판>은 5,256명의 관객을 모으며 10위권에 안착했다. 기존 개봉판 보다 6분이 늘어난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참고로 12위에 자리한 <최종병기 활>은 3,810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 745만 1,344명을 기록했다. 확정판 누적 관객까지 더하면 745만 7,634명이 활을 구경한 셈이다.
이 밖에 로건 레먼·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삼총사 3D>가 9만 9,595명으로 5위, 개봉 5주차에 접어든 공유 주연의 <도가니>는 8만 528명으로 6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도가니>의 순위 하락과 더불어 영화에 쏟아지던 사회적 관심도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영화 관객 수는 줄어들어도, 관심은 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마디
소주커플에겐 술을 부르는 성적표인가요? <오직 그대만>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일!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