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문정혁과 출산 후 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은경이 캐스팅 되어 주목을 끌었던 <6월의 일기 (제작_세븐온픽쳐스/필름앤픽쳐스)>의 현장공개가 지난 8일 경기도 덕소의 대형할인매장에서 있었다.
그룹 '신화'의 멤버에서 드라마 <불새>와 <신입사원>을 거쳐 <달콤한 인생>의 킬러 역으로 짧지만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문정혁은 "영화로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면서 현장 공개 전에 간단히 진행된 기자회견장을 대비해 예상질문지를 보고 모범답안을 공부하는 등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임경수 감독은 "<6월의 일기는> 형사 스릴러라는 전형적인 장르로 ‘방관’과 ‘무관심’이란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면서 "실제 강력계부터 마약 반까지 여자 형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영화에서는 여 형사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는 없었다. 신은경씨의 경우 <조폭마누라>의 이미지가 강해 위험하긴 했었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할리우드에서 여형사 전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신은경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정혁씨는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웃음) 요즘엔 '마음대로 버전'이란걸 자주 쓴다. 내가 오케이 하고 나서 마음 가는 대로 연기 해보라는 건데 온 스태프들이 인정할 정도로 더 좋게 나와서 참 똑똑한 친구란걸 자주 느낀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신은경은 "다른 영화감독님이 섭섭해 하실지 모르지만 내가 봤던 시나리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다. 여행사면 강한 척을 해야 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순수하면서 강한 모습을 지닌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강력계에 홍일점인데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버전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극 중 신세대 형사 역을 맡아 열연하는 문정혁은 "드라마 끝나고 나서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게 되었다. 큰 줄거리 자체가 재미있었고 어떤 작품이든 <실미도>같은 캐릭터 중 한 명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소화해 낼 수 있겠더란 생각이 들어 하게 되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촬영 장면은 영화의 초반부에 해당되는 신으로 할인 마트에서 소매치기를 만나 인질극을 벌이는 범인과 대치하는 장면이었다. 장소의 특성 때문인지 두 배우를 보기 위해 촬영 전부터 장소 세팅이 불가능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두어 번의 리허설을 진행한 뒤 바로 촬영에 돌입했다. 간담회장에서와 달리 텉털한 옷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난 신은경은 촬영소품으로 쓰일 카트를 보면서 감독이 "최대한 유치하고 웃긴것 위주로 넣으라"고 주문하자 미리 동선을 맞춰보는 등 연기선배로서의 여유를 보였다.
비번인 날에는 범인검거도 안하는 신세대 형사인 동욱(문정혁)은 휴일날 선배 자영(신은경)가 여자들 틈에서 질식시켜준다는 말에 혹 해서 나온 상황. 그 장소가 다름아닌 ‘마트’임을 알고 펄펄 뛰는 동욱과 태연히 장을 보는 자영의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바로 다음 장면인 소매치기와의 대치 장면으로 넘어갔지만 시간은 벌써 12시를 훌쩍 넘긴 상태였다.
무대 위에서나 볼 수 있는 360도 발 돌리기로 능숙하게 칼을 차버리는 위험천만 액션장면도 마다하지 않고 여러 번 재촬영을 하는 문정혁은 배우로서의 최선을 다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한명의 주인공인 김윤진은 <로스트 : 시즌 2>의 촬영 스케줄 관계로 이미 본인 촬영 분량을 모두 끝낸 상태. 5월 16일 크랭크인 한 <6월의 일기>는 현재 50%가량 촬영이 완료됐으며 올 11월 개봉예정이다.
취재: 이희승 기자
사진: 이한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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