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크랭크업 예정을 앞두고 가진 이번 현장 공개는 맞선 준비가 한창인 두 노총각의 호텔방으로 담당 통역관 라라 역을 맡은 수애가 예고 없이 들이닥쳐 두 남자가 당황해 하는 씬으로 갑작스런 그녀의 방문에 속옷 차림의 희철 역의 유준상과 만택 역의 정재영은 속살을 가리느라 난리법석을 떠는 장면이 연출 되었다.
현장에서 배우들은 어색한 사투리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특히 수애는 생소한 러시아어를 연습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리허설에서도 수애의 러시아대사 때문에 NG가 많이 나와 무대 뒤에서 대본을 들고 중얼거리는 수애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호텔방으로 꾸며진 세트 곳곳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미술팀이 공수해 온 우즈벡 전통 문양의 카펫과 벽걸이 등의 장식품으로 꾸며진 내부는 우즈벡의 호텔 실내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러나 대단하다는 취재진의 반응에 담당 프로듀서는 솔직히 정말로 싸게 준비 했다며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무대 뒤에서 자신의 동선을 점검하던 유준상은 우즈벡에 가면 생각보다 물건들이 싸다며 세트 제작비를 밝히는 게 창피해서 그럴 것이라며 귀띔을 했다.
현장 공개에 앞서 진행 된 간담회에서는 감독을 제외한 세 배우만 모습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서로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정재영은 “배우들끼리도 궁합이라는 게 있는데 두 사람과는 최상이다. 특히 유준상씨와는 너무 죽이 잘 맞아 정을 떼야 할 지경이다. 제가 촬영이 있는 전날이면 유준상씨가 찾아와 괴롭히고 그러면 또 다음에는 제가 그렇게 하고 너무 친해서 탈이었다.”며 영화 속 죽마고우로 등장하는 유준상과의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수애는 러시아어 연습에 대해 “사실 너무 어려워서 제대로 된 발음이 안 나올 것 같아 걱정이 많다. 연습할 때 러시아어를 우리나라 식으로 바꿔서 입에 익도록 했다.”며 연습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준상은 아줌마 파마머리에 대해 “처음에 이 머리 모양을 보고는 창피해서 혼났다. 지금은 그래도 낳은 편인 것이 현지에서 했는데 약이 독해서 완전 빠글빠글 머리였다. 그나마 우리 스태프들의 손길에 이정도 까지 돼서 다행이다. 가끔 보면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며 머리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이어갔다.
감독 본인이 시골 출신으로 코미디보다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나의 결혼원정기>는 웃음과 재미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까지 전해주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11월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촬영이 한 창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