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극장에서 여배우로 날렸던 방은진의 감독 데뷔작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오로라공주>가 언론에 공개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섹시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를 모은 엄정화가 연쇄살인범으로 등장해 배우로서 변화를 모색한 <오로라공주>는 역시 그녀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보여준 만족스러운 결과치를 뽑아냈다. 이스트 필름의 대표 명계남은 “이 자리에서 이창동을 언론에 소개했는데, 오늘 또 다시 배우 출신의 여성감독을 소개하는 영광을 누린다”, 다소 감정에 복받친 멘트로 ‘방은진’ 감독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방은진’ 감독은 차분하고 지적여 보이는 깜장 옷차림에 걸맞게 감독으로서 이 무대에 선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주연을 맡은 ‘엄정화’ ‘문성근’ 그리고 영화 안에서 정순정(엄정화)의 딸로 등장한 진짜 ‘오로라공주’가 깜찍한 무대 인사를 더해 시사회장은 밝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연출, 영화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정순정에게 성기를 가위로 절단당하는, 남자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네 번째 피해자 역을 맡은 ‘박효준’도 무대인사 대신 역할의 신세한탄을 성토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섯 명을 죽이고도 풀리지 않는 ‘오로라공주’의 분노를 힘 있게 라스트까지 몰아친 방은진의 감독 데뷔작 <오로라공주>는 10월 27일, 세상을 향해 애끊는 사연을 몽땅 공개할 예정이란다.
사진: 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