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필름'에 수익 65% 배분
한석규-김윤진등 NBC TV쇼 출연 '스타만들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춘향뎐] 등 몇몇 영화들이 미국 시장에 일부 소개된 적은 있지만 한국 영화가 메이저영화사의 배급망을 타고 미국 전역에 개봉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는 그동안 할리우드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지 못했던 아시아권 영화로서 이례적인 일로 기록될 만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번 계약은 배급사가 MG(미니멈 개런티) 없이 배급수수료(Distribution Fee)를 가져가는 형태로,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와 강제규 필름이 '쉬리'의 극장 수익중 각각 35%와 65%로 나눈다는 조건이다. 강제규 필름측의 수익 지분율이 크기 때문에,지난해 미국에서 동양영화신드롬을 일으키며 1억달러 가까이 벌어들인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1700여개관) 같은 바람이 불어준다면 천문학적인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는 [쉬리]의 미국 홍보를 위해 사무엘 골드윈을 영입,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사무엘 골드윈은 올해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 '결혼피로연' 등 아시아 지역의 화제작들을 미국에 소개한 명장이다.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을 할리우드의 톱스타로 키워낸 것처럼 강제규 감독과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 등을 할리우드에서 스타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콜럼비아측은 개봉에 앞서 ABC NBC 등 미국 전역에 방영되는 유명 TV 쇼에 감독 및 주연배우들을 출연시켜 '쉬리 붐'을 미국 전역에 확산시킨다는 홍보 전략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쉬리]의 미국 개봉 시기는 8월쯤 잡혀 있으며, LA 뉴욕 시카고 휴스톤 등을 비롯한 10여개 도시에서 1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98년 국내에서 경이적인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쉬리]는 동남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뜨겁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모두 20여개국에 판매됐었다. 일본 홍콩 러시아 등에선 극장 개봉시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누르고 박스오피스를 점령,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고 특히 일본에서는 한국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1600만달러에 이르는 극장 수입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10월 유렵의 필름 마켓인 미페드 2000에서도 독일 등 유럽 8개국과 약 4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맺는 등 해외무대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