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호적, 경적’이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는 ‘사이렌’에는 사실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사이렌’은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조의 이름인 것. <사이렌>에서는 하나의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중의적 의미가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사이렌>의 내용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에 관한 이야기를 모태로 그 위에 기존 ‘사이렌’의 뜻을 살린 소리의 공포를 덧입혀 완성되었는데, 주인공이 섬에 우연히 도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사이렌 소리로 인한 점점 거부할 수 없는 끔찍한 공포를 겪게 되는 기본 설정은, 그리스 신화에서 배를 타고 세이렌 섬 근처를 지날 때 아름다운 세이렌의 노래 소리에 넋을 잃고 죽음의 위협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
사람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신비한 목소리의 소유자 세이렌, 사실 이 세이렌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로고에도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세이렌을 소리 자체가 주는 공포로 그려낸 <사이렌>에서 새로운 공포의 모티브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