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출간된 1973년 이후 일본인들을 공포에 떨게 한 소설 <일본 침몰>이 같은해 영화로 만들어져 빅 히트를 친 후 33년 만에 리메이크 됐다. 개봉한지 몇 주 만에 제작비의 두 배가 넘는 흥행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 영화의 원동력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일본식 제국주의’다. 재난영화의 블록버스터란 표현이 알맞을 만큼 화려한 CG와 사실감 넘치는 사건 전개는 실제로 보는 이로 하여금 뭔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과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슬픔’을 동시에 갖게 만든다. 평생 하고 싶은 건만 하고 살았으나 국가적 혼란을 통해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가를 깨닫는다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죽음을 앞둔 연인의 애절함, 부모를 잃은 아이의 슬픔, 끝까지 살아 남아야 한다는 의무감까지 대변한다.
게다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젊은이들의 ‘애국심’은 어떤가. 영화 마지막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총리대신 기자회견을 여는 사오리 장관의 마지막 멘트는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재난 영화의 필수요소인 가족애와 연인끼리의 사랑은 지나치게 정적으로 표현돼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지만 일본인들을 단결시킬만한 요소는 충분히 갖췄다. 하지만 할리우드 재난 영화를 통해 스케일 큰 ‘재난’을 겪은 관객들이 ‘국적’이란 공통점을 지니지 않고 이 영화를 바라보기엔 뻔한 답습과 지나치게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불어 구형 잠수함을 타고 한계선을 넘어 지하 수심으로 내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비행기와 함께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카미카제 특공대와 묘하게 오버랩 된다.
일본 침몰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마게돈>에서 보여진 것처럼 깊게 구멍을 파고 폭약을 투입, 지구 플레이트를 끊어버리는 것뿐. 이 진부한 설정은 ‘인류애’를 ‘조국애’로 축소시키고, 삶의 터전을 잃더라도 새 삶을 꾸미려는 ‘개척정신’을 조상의 혼이 깃든 고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일본식 ‘휴머니즘’으로 선동시킨다. 미국의 학자들이 30년이라고 말한 사실을 (신중한)자신들의 자체 조사 결과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과 제 3국으로 도피하는 와중에도 한국과 북한만은 안 된다는 극중 대사는 여전히 ‘일본 우월’을 외쳐댄다.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영화 중 최대규모의 상영관을 잡은<일본침몰>이 재난 영화란 장르에 충실하고 그들의 정서를 제대로 건들인 만큼 반일 감정을 가진 관객들의 대리만족과 일본 영화에 별 거부감이 없는 요즘 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국내 영화 팬들에게 친숙한 쿠사나기 츠요시와 시바사키 코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만이 영화가 지닌 유일한 장점으로 보인다.
2006년 8월 26일 토요일 |
글_이희승 기자
| | - | 일본 자위대를 지지하는자! (무시할수 없는 존재로 표현된 그 뻔뻔함은 그저 놀라울뿐!) | | - | 실제로 일본이 가라 앉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다면! | | - | 영화 적 소재만 봐도 가슴 후련한 분이라면 당연히! |
| | | | - | 귀얇고 쉽게 현혹되는 사람이라면!(우리나라도 뭔가를 대비해야 된단 불안감이 밀려온다) | | - | 재난 영화의 해피엔딩이란 정말 영화에서만 가능한거라고 생각하는 현실주의자! | | - | 초난강이 여전히 '사랑해요~'를 부르는 볼 빨간 화장의 일본 가수라고 생각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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