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31일,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드디어 화려한 막을 올렸다.
9월 10일까지 11일간의 여정으로 펼쳐질 영화제의 개막작은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블랙 달리아>. 영화의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과 조쉬 하트넷은 베니스를 방문 레드 카펫을 밟아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정통 범죄물인 <블랙 달리아>는 47년 LA에서 실제 일어났던 미해결 살인사건을 통해 부패로 얼룩진 당시 미국사회를 폭로한 누아르 영화다.
실추된 베니스 영화제의 권위와 명성을 회복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는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은 구설수에 오를 것을 알면서도 할리우드의 초특급 화제작을 경쟁부문에 모셔왔다. 샤론 스톤, 데미 무어가 주연으로 나선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의 <바비>, 해리포터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 애드리언 브로디, 벤 애플렉의 <할리우드랜드>,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파운틴> 등 할리우드의 신작들이 즐비하다. 이외에도 일본영화 곤 사토시 <파프리카>, 오토모 가츠히로의 <무시시>와 태국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신드롬과 한 세기>, 차이밍량의 <혼자 잠들고 싶지 않아>, 폴 버호벤 감독의 <블랙 북> 등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영화들이 소개된다. 놀라운 것은, 경쟁부문에 오른 21편이 죄다 처음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는 사실. 박찬욱 감독은 경쟁부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진출작 중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가린다.
비경쟁부분에는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류승완 감독 <짝패>와 9.11 사태를 소재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구로사와 기요시의 <업보>, 데이빗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 등이 올랐다.
<짝패>의 류승완 정두홍 감독과 영화평론가 협회 양윤모 회장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1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