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프리즌 브레이크>의 히어로 ‘마이클 스코필드’를 연기한 ‘웬트워스 밀러(Wentworth Earl Miller)’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모 의류업체의 광고 촬영을 위해 방한한 그는 한국에서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날, 방한기념 기자회견장도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반영하듯 수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기자회견과 함께 팬 미팅이 진행되어 150여명의 팬이 입장했음에도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로 행사장 밖이 북새통을 이뤄 석호필의 인기를 절감하게 했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웬트워스 밀러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서 자신이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개인적으로 영광이라 생각했다. 내가 출연한 <프리즌 브레이크>가 국경과 인종을 넘어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하다.”며 국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고, “<프리즌 브레이크>가 많은 사랑을 받고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사실에 흡족하다. 개인적으로 본인에 대한 인지도가 국내외적으로 상승해 연기의 기회가 확대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프리즌 브레이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프리즌 브레이크> 안의 스코필드와 실제 웬트워스 밀러와의 비교에서 “연구에 대한 근성과 자기 질서에 대한 존경심, 뚝심 있는 의지, 애정 있는 이들에 대한 희생정신은 비슷하지만 집착만큼이라 말해도 좋을 치밀한 계획성은 다르다. 게다가 솔직히 학창 시절 수학과 과학은 별로 못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사실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것에 대한 계획이 부재했기에 배우라는 직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대안의 여지가 없었기에 오늘까지 우직하게 배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고 다행스럽게도 오늘 같은 날이 온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 생활을 되짚었다.

웬트워스 밀러는 시종일관 겸손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종종 손을 흔들어주거나 손에 입을 맞추며 화답해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특히 팬들이 준비한 선물증정식에선 단상에 올라온 팬에게 포옹으로 보답해 질투와 부러움 섞인 환호를 얻기도. 수많은 인파가 몰린 기자회견의 현장은 <프리즌 프레이크>와 웬트워스 밀러에 대한 인기와 관심을 대변했다. 석호필은 한국 팬들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팬들의 아쉬움 섞인 탄성을 뒤로 한 채 유유히 사라졌다. 웬트워스 밀러는 남은 공식일정 후, 기자회견이 열린 당일 오후에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