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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4년 만에 다시 감독을 맡고 전도연과 송강호가 출연했다는 점만으로 <밀양>은 관계자와 관객 모두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많은 취재진이 모인 제작보고회 현장은 그런 분위기를 여실히 증명했다. 김경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는 <밀양>의 주연배우인 송강호와 전도연의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된 트레일러를 상영하며 시작되었다. 진지한 촬영 현장의 분위기와 그 사이에 벌어진 재미난 에피소드, 그리고 <밀양>의 주연배우인 송강호과 전도연이 직접 심경을 토로한 영상은 <밀양>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더불어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이 날, 제작보고회엔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 그리고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전도연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전도연은 하얀색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나와 취재진의 주목을 끌었다. 게다가 4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이창동 감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기자들의 질문이 연이어졌는데 “공직에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라며 문화부장관 시절에 대한 물음을 일축한 이창동 감독은 “4년만에 영화를 만드니 ‘오래 쉬다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의 심정’이었다. 감각을 다시 살리느라 애를 먹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흥행을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관객과의 소통은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초록 물고기> 이후로 1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송강호에 대해서는 “<초록 물고기> 이후로 10년만이지만 항상 동생 같아서 편했다.”라며 배우 이전에 친근한 인상을 숨기지 않았고, “감각이 뛰어난 동물적인 배우라고 이미 10년 전에 느꼈다. 그런데 그보다도 장소를 막론하고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연습을 반복한다. 연기에 대한 성실한 자세, 아마 그것이 오늘날의 송강호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송강호는 “10년 전, 문성근 씨 등 걸출한 선배들 앞에서도 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서 고맙기도 하고 민망했던 기억이 난다.”며 화답했다. 또한 전도연과 송강호는 각각 “매서운 배우다. 연기에 대한 감이 좋은 배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남모르게 꾸준한 연습을 멈추지 않는 열정적인 배우.”, “오래전부터 존경해왔던 배우인데 이제야 만났다. 그래도 영광.”이라며 서로를 평했다. 또한 얼마 전 화촉을 올린 전도연은 “공과 사의 구분은 확실히 했다. <밀양>을 찍으며 연애 감정에 휘둘리진 않았다. 일도 결혼도 내 일부라 생각한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일보다 결혼에 치중하진 않았다.”며 배우로서의 근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영화의 제작 규모가 커졌다. 또한 완성도가 낮은 영화들의 졸속 개봉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 다만 작년 한해, 과열된 투자와 제작으로 그런 면이 불거지고 눈에 띠었을 뿐이다. 이는 분명 일시적 현상이며, 차차 한국영화가 건강해질 수 있는 활로를 찾을 것으로 믿는다.”는 영화계에 대한 시선을 드러냈다. 덧붙여, “<밀양>에 대한 완성도는 관객이 판단할 것이지만 부끄러운 영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4년 만에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배우 전도연, 송강호 주연작 <밀양>은 5월 17일, 그 남녀가 품은 비밀스런 햇살을 관객에게 비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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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1일 수요일 | 취재: 민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