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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탄탄한 원작을 등에 업은 액션 히어로 등장이요
라르고 윈치 |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프랑스판 <007> 시리즈? <라르고 윈치>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다. 영화의 성격을 한 마디로 압축한 것이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공개된 스틸이나 영상에서도 액션을 가미한 첩보 스릴러의 냄새는 물씬 풍겼다. 하지만 괜히 어쭙잖게 할리우드 액션 영화 흉내나 내지 않을까 염려가 된 것도 사실이다. 막상 공개된 <라르고 윈치>는 어설프게 할리우드를 따라하지도, 과도한 액션으로 물량 투입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색다른 스타일을 가미한 낯선 액션 영화다. 하지만 다소 복고적인 느낌도 있다. 하도 최첨단의 세련된 영화들만 봐서 그런가?

어느 날, 세계 5위 기업인 윈치 그룹의 회장 네리오 윈치(미키 마뇰로비치)가 암살당한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회사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기업의 핵심인물인 앤 퍼거슨(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을 중심으로 한 2인자들은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네리오 윈치에게는 숨겨놓은 후계자가 있었다. 30년 전, 비밀리에 한 아이를 입양해 친구에게 양육을 부탁했던 것. 그 아이가 바로 라르고 윈치(토머 시슬리)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라르고 윈치는 아름답지만 비밀스러운 레아(멜라니 티에리)를 만나 마약 밀매에 연류되기도 하지만, 윈치 그룹을 살리기 위해 후계자임을 밝힌다. 하지만 그대로 회사를 넘겨줄 2인자들이 아니다. 도처에서 라르고 윈치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기업의 합병과 이사진의 압박 등으로 회사는 위기에 몰린다. 이에 라르고 윈치는 후계자임을 증명할 서류와 함께 이들의 음모를 막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다.

<라르고 윈치>는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현재까지 1,100만부가 팔리고 지금도 매년 50만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벨기에의 작가 장 반 암므의 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정치경제학 교수이자 다국적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였던 경험을 살려 이야기를 만들었고, 만화가 필립 프랑크는 이를 그래픽 노블로 완성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4부작으로 기획됐는데, 시리즈의 첫 편인 이번 작품에는 총 16권의 원작 중 4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작진은 영화화 작업을 하면서 “<007> 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액션은 물론 방대한 규모의 스토리는 <007> 시리즈를 넘어 <본>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영화는 전 세계를 누비는 로케이션으로도 관심을 끈다. 홍콩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아시아와 유럽, 남미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공간을 버라이어티하게 담아냈다. 특히 경제를 움직이는 복잡한 도시이면서 불량스러운 이미지의 홍콩 촬영이 인상적이다. 홍콩도심에서의 자동차 추격신, 육교를 달리는 장면, 4중 추돌 장면 등은 허가를 받지 못해 몰래 찍고 도망치며 촬영했다고. 이뿐만 아니라 브라질 감옥에서의 총격전, 지중해의 추격과 절벽 아래로의 낙하, 보스니아 수도원의 격투, 도심 빌딩 옥상에서의 대결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볼거리는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파괴적인 스케일의 현란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과 비교하자면 규모도 작은 편이다. 액션 역시 주인공 혼자 펼치는 격투가 주를 이루는데, 그 스타일이 90년대 액션 영화를 연상시키는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규모나 스케일에 의존하지 않기에 영화의 스타일은 새롭다. 볼거리보다는 복잡한 인물 관계에 더 비중이 높다.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활발하게 전개되는 뒷거래와 음모는 인물들을 통해 잘 드러나며, 아군과 적군을 넘나드는 관계 설정도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라르고 윈치>는 히어로물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주인공 캐스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롬 살레 감독은 영어와 불어는 물론 크로아티아어와 세르비아어까지 구사가 가능한 20~35세 사이의 배우가 필요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모로코를 거치며 오토바이, 자동차, 보트, 핼기 등 진짜 액션도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게다가 복합문화를 한 몸에 지닌 인물이어야 하고, 늑대 같은 야성과 고독한 감수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대기업의 후계자다운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필요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 합격한 배우는 신예 토머 시슬리다. TV드라마 단역과 연극,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던 그는 <라르고 윈치>의 캐스팅을 통해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라르고 윈치>는 4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설정과 배경을 설명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 비밀리에 진행되는 음모, 긴장감 넘치는 액션 등이 옵션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아직 여러 요소들의 배합이 균일하지는 못하다. 비록 원작을 아주 영리하고 충실하게 각색했다는 평가를 듣고는 있지만, 시리즈가 더 진행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 아직 장 반 암므의 원작 그래픽 노블은 12권이나 남아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신화’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거대하다. 올해 겨울, 두 번째 시리즈의 촬영이 시작된다. <007>과 <본> 시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와는 차이를 보이는 액션 스타일
-비주얼뿐 아니라 사람의 관계도 잘 이용하는 두뇌 플레이
-낯선 얼굴, 새로운 스타일, 복고적이지만 전형성을 탈피한 흥미
-화끈하고 파괴적이지는 않다. 치고받고 몸으로 벌이는 싸움이 대부분
-돈도 많고, 싸움도 잘 하고, 느끼하게 생겼고, 똑똑하기 까지 하다
-이미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 너무 길들여졌다면 다소 심심할 수도..
27 )
gkffkekd333
재밌을거같아요~   
2009-08-20 23:21
keykym
기대되네요~~   
2009-08-20 08:49
mvgirl
오락성에 기대하며 예매완료   
2009-08-20 00:10
iamjo
일단 기대   
2009-08-19 21:52
ldk209
평이 의외로 괜찮네   
2009-08-19 11:25
jaraja70
시사회를 봤는데 2%가 부족하더라구요...하지만 남자배우가 보면 볼수록 끌리네요...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2009-08-18 10:12
na1034
시사회평이 별로던데요... 볼만할까..?   
2009-08-17 10:59
minhi91
와보구싶다   
2009-08-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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