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0월 4일 TV도쿄에서 방영된 이래로 아니메 팬들의 전설이 된 ‘에반게리온’은 원작이라 할만한 첫 번째 브라운관 시리즈 이후로 두 번의 극장판이 공개된 바 있다. 3D-CG로 선명하게 발전된 영상과 새롭게 리빌드된 서사를 통해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를 이룬 새로운 시리즈는 기존의 팬은 물론 새로운 팬층까지 흡수하며 일본 개봉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에반게리온: 파>는 지난 6월 일본 개봉 당시 개봉 2주차였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마저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마저 토했다.
4부작으로 기획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가운데 <에반게리온: 서>에 이어지는 두 번째 시리즈 <에반게리온: 파>는 본격적으로 원작과 차별화를 이루는 지점이다. TV시리즈의 6화 분량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을 확보했던 <에반게리온: 서>에 이어 <에반게리온: 파>는 본격적인 서사적 이탈을 감행한다. 에반게리온의 창조주라 할 수 있는 안노 히데아키가 직접 언급했던 ‘리빌드’의 의미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인 셈이다. 기존의 캐릭터들의 역할이 변화하고, 기존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마카나미 마리’라는 캐릭터마저 등장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 보인다.
새롭게 단장된 비주얼 속에서 과감하게 파괴되는 스토리란 점만으로도 <에반게리온: 파>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은 이미 폭주 상태다. 오는 12월 3일, 새로운 팬덤과 열광을 몰고올 그 두 번째 파격이 도래한다.
2009년 10월 16일 금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